추경호 "조선사 선물환 매도 지원해 외환시장 안정 도모"

윤창원 기자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 차원에서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를 지원하기로 했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 수요를 일반 시중은행, 국책은행에서 소화시킬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또 외평기금을 활용해서 (선물환) 수요를 흡수해주고, 그래서 시중에 달러 공급을 더 확대하는 조치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물환은 일정 시점에 외환을 일정 환율로 매매할 것을 약속한 외국환으로, 조선사는 선박 수주 시 향후 받을 수출 대금에 대한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선물환을 매도한다.
 
은행은 이 선물환을 사들이면서 기업과 신용거래를 한 것으로 기록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은행이 추후 받아야 할 금액이 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기업의 신용한도 여력이 줄어 조선사의 선물환 매도가 어려워진다.
 
이번 지원으로 선물환 매도가 수월해질 경우, 기업의 외환 수급 애로 해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환율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추 부총리는 "과거 외환위기 때에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약 2천억불 수준이었는데, 지금 현재는 4300억불이 넘어 세계 9위 규모"라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데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상황은 주요국 통화와 원화의 약세 현상이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같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이어 "정부도 굉장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당국과 긴밀히 협의를 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관련한 양국의 협의 상황을 묻는 질문엔 "우리나라는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대외 건전성 장치들이 굉장히 튼튼하기 때문에 (향후) 필요할 때 유동성 공급 장치를 활용하자는 정도"라며 "미국도 상황을 좀 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상 문제에 대해선 "물가를 잡고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인상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한 쪽에 있을 수 있는데, 또 한 쪽에는 경기와 대출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문제도 있다"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많은 고심을 하며 결정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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