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엑스칼리버' 반려견 아픈곳 찾아내는 AI 기술 선보여

"환부, 84~97% 정확도로 1분내 탐지"…클라우드 기반 PC·모바일 서비스

이벤터스 홈페이지 캡처

말 못 하는 반려동물의 아픈 곳을 엑스레이(X-ray) 사진을 분석해 짚어내고 수의사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가 상용화됐다.

SK텔레콤은 25일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서울시수의사회 주관으로 열린 '서울수의임상콘퍼런스'에서 AI 수의영상 진단 보조 플랫폼 서비스 '엑스칼리버'(X Caliber)를 공개하면서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이런 서비스를 국내에서 상용화하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SKT는 강조했다.

SKT에 따르면 엑스칼리버는 수의사가 동물병원에서 촬영한 반려견의 근골격·흉부 등 엑스레이 사진을 '엑스칼리버 VET AI' 클라우드 플랫폼에 올리면 AI가 비정상 소견 여부와 질환 부위를 판독해 알려주는 서비스다.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지난 14일 공식 판매 허가를 받았다.

서비스 이름은 '무한한 가능성'과 엑스레이에서 따온 'X'와, '우수성', '가치'를 뜻하는 영어단어 'Caliber'의 합성어라고 한다. 장동일 SKT 혁신사업개발 2팀장은 "아서왕의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의 칼집은 이를 가진 자를 보호하는 능력이 있다"면서 "그런 칼집처럼 안정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검처럼 강력한 기능으로 진단을 돕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엑스칼리버는 반려견 근골격계 질환 7종과 흉부 질환 10종을 합해 수의사가 맨눈으로 판독하기 어려운 총 17가지 질환의 진단을 도울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심장 진단에 필요한 'VHS'(흉추와 심장 길이의 비율)도 자동으로 계산해 줘 번거로운 작업을 줄인다고 한다.

이런 질환을 정확히 탐지해낼 확률은 근골격에서 86%, 흉부 84% 정도이며, VHS의 측정 정확도는 97% 수준이라고 SKT는 밝혔다.

회사는 질환 탐지율을 높이기 위해 'AI 풀스택'(기술 통합 패키지)를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과 저장, AI 모델링·서비스 적용 등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하고 축적한 기술력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강원대와 경북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충남대 수의대학과 협력해 만든 반려동물 진단 영상과 판독소견 등 데이터를 AI에 학습시켜 성능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엑스레이 판독에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1분이라고 SKT는 설명했다. 가령 인터넷 속도가 100Mbps인 환경에서는 30초가량이면 분석이 끝난다. 엑스레이 분석 결과를 얻기까지 약 24시간이 걸리는 기존의 원격 판독 서비스보다 현격히 빠른 것이다.

엑스칼리버는 웹 기반 서비스로 만들어져 별도 장비 설치·교체 없이도 관리와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연동된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진단 결과를 수의사들이 확인할 수 있고, 클라우드로 정보를 저장·조회해 병원에 별도 서버를 구축할 필요도 없다고 SKT는 설명했다.

SKT는 엑스칼리버 도입을 원하는 병원에는 한 달간 무상으로 제공한 뒤 월 30만 원에 구독하며 무제한으로 AI 분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분석 1건당 1만2천~1만4천 원을 받는 국내외 원격 판독·AI 분석 서비스보다 저렴하다고 SKT는 강조했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SKT의 AI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복지를 향상하고 반려인들에게 혜택을 드릴 것"이라면서 "국내 1천500만 명에 달하는 반려인에게 더 나은 펫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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