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을 순방하는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도 '참전용사의 집'과 미술관을 관람하는 등 단독 일정을 소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공식석상에서만 모습을 드러냈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이번 순방에서 단독으로 소화한 일정 등을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 21일 오전 10시쯤 미국 뉴저지주 소재의 '참전용사 집'을 방문했다. 참전 군인과 가족들을 위한 요양시설로, 6.25 전쟁 참전 용사 등 40여 명이 생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제 할아버지도 여러분과 같은 6.25 참전 군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한국은 많이 발전했다. 모든 것이 여러분의 헌신과 용기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뉴저지 주지사 부인 타미 머피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또 순방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캐나다 총리 부인 트뤼도 여사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 국립미술관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풍경 화가 그룹의 작품을 관람한 뒤 "캐나다는 넓은 영토만큼 그림에 등장하는 풍경도 각양각색"이라며 "여기에 우리나라 산세를 담백하게 담은 수묵 산수화를 전시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미술관 관계자는 "마침 내년이 한국과 캐나다 수교 60주년인 만큼 이를 계기로 한국과의 전시협력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이 참전용사 보훈요양병원을 방문해 6.25 전쟁에 참전한 제시 셰네버트 간호장교를 만났다.
올해 100세인 셰네버트 장교는 6.25전쟁에 참전한 오빠를 따라 간호병으로 입대해 1951년부터 의정부의 야전병원에서 복무했고, 1968년 간호장교로 전역한 인물이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참전해주신 여성 간호장교님이 계신다는 얘기를 듣고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 찾아오게 됐다"며 "꼭 건강하게 오래 사셔서 반드시 다시 한국을 방문해 당신께서 지켜낸 대한민국이 얼마나 변했는지 두 눈으로 직접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