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전설적인 여정이 막을 내렸다.
페더러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레이비컵 테니스 대회 복식 경기에 영원한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한 조를 이뤄 출전해 프랜시스 티아포-잭 속(이상 미국)에 맞섰으나 세트스코어 1-2(6-4 6<2>-7 9-11)로 패했다.
작년 7월 윔블던 대회 이후 무릎 부상의 여파에 시달리다 1년 2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은 곧 '테니스 황제'의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페더러는 이 경기를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창설된 레이비컵은 팀 유럽과 팀 월드가 맞서는 이벤트 성격의 대회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테니스의 전설인 나달,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리(영국)와 함께 팀을 이뤘다.
페더러는 오랜 기간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라이벌 나달과 한 팀을 이뤘다.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에서 22회나 우승한 나달과 20회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가 한 팀을 이루면서 테니스 팬에게는 잊지 못할 마지막 추억을 선사했다.
페더러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나달도 열심히 뛰었다. 마지막 세트에서 9-8로 매치 포인트를 잡기도 했지만 이후 연이어 3점을 내주면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테니스 팬들은 코트를 떠나는 황제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냈고 페더러는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