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토트넘)이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역전골 빌미를 제공한 것에 대해 동료들에게 연거푸 사과했다.
손흥민은 23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선발 공격수로 출장해 경기 종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은 전반 28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손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전반 41분 주이슨 베넷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진 후반에는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1 대 1 상황에서 손흥민의 실수로 상대가 공을 가로챘고 베넷이 재차 골을 넣었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 노력하던 손흥민은 후반 40분 상대 골키퍼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침내 2 대 2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저희가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잘하고 있었지만 일대일 상황에서 제가 기본적인 실수를 하는 탓에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며 "제 책임이 가장 크다"고 자책했다.
실점 후 동료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손흥민은 "제가 할 말이 따로 있겠나. 그냥 '너무 미안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고 답했다. 역전된 상황에서 다운되지 않게 노력하려 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에게 재차 사과를 했다는 손흥민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는 "월드컵에서도 분명히 그런 실수가 오늘 같은 상황으로 나올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개선해 선수들에게 최대한 피해를 안 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프리킥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하석주와 함께 A매치 프리킥 4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A매치 때도 두 차례나 프리킥골을 터뜨린 만큼 프리킥 감이 좋다. 그는 프리킥골 비결에 대해 "그냥 운동 끝나고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연습한 것"이다면서 "결국에는 훈련이 답이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이 다가오는데 그냥 부담감보다는 잘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고 전했다. 그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해서 공짜로 (승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해 (월드컵 준비를) 잘 마무리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벤투호는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