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3년 쌓인 쓰레기 5t…발 벗고 나선 봉사자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스마트이미지 제공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한 집안에서 지내던 모녀가 112 신고로 발견돼 경찰과 시민 봉사자의 도움으로 깨끗한 보금자리를 갖게 됐다.

23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의정부시의 한 주택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은 가족 간 다툼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현장인 집안 상태는 출동한 경찰관들의 눈을 의심케 했다.

발 디딜 틈 없이 쌓인 생활 쓰레기가 집안에서 키우는 개 배설물과 뒤엉켜 바퀴벌레가 가득하고, 숨도 못 쉴 정도로 악취가 났다.

3년간 배출 없이 집안에 쌓인 쓰레기였다.

바닥에 쌓인 쓰레기에 제 기능을 못 해 버려야 할 가구까지 얼추 5t 정도나 됐고, 악취가 심해 화물 기사가 운반을 거부할 정도였다.

이러한 집안 환경 속에서 이 가족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 것이 뻔했다.

다행히 소식을 접한 중앙로터리 클럽 자원봉사자들이 나서며 집안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쓰레기는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고, 바퀴벌레 등 해충 문제가 정리되면 도배와 장판 작업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등 유관 기관은 집안이 정리되면 현재 보호 시설 등에 임시 거주 중인 가족들이 집에서 살 수 있도록 하고, 심리 상담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경찰은 집안 정리에 힘쓴 중앙로터리 클럽 소속 봉사자 7명에게 이날 의정부경찰서에서 감사장을 수여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