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간 '오영훈' 무딘 칼날에 무난한 데뷔전

제주 정치권이 평가하는 오영훈 도정질문 답변, 잘했다 VS 아쉬웠다
제주도 공직사회, 업무이해도 높아 무난한 데뷔전이었다
제주도의회 칼날이 무뎠다…언론에 나온 쟁점 위주 질의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도의회 제공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첫 도정질문 답변을 놓고 비교적 무난했다는 평가와 함께 도의회의 준비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제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지사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제주도의회 도정질문 데뷔전을 치른데 대해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오영훈 도지사가 속한 민주당은 처음으로 도정질문 답변에 나섰음에도 막힘없이 현안을 얘기했다며 준비가 많이 됐고 아주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상대당인 국민의힘은 불편한 질문에 대해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쉬운 데뷔전이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공직사회의 반응은 '비교적 무난했다'로 요약된다.

A공무원은 오 지사가 제주도의회를 낮게 보거나 무시하지도 않고 전반적으로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고 말했다.

오 지사가 극히 일부 도의원과의 설전을 제외하고 제주도의회와 잘 협의하겠다거나 세밀하게 검토해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파악이 잘 돼 있고, 업무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보였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B공무원은 주요 현안들이 선거때 부터 끌고 온 이슈였기 때문인지는 모르나 업무이해도가 높았고 도의원들의 질의에 잘 대처했다며 비교적 순탄하게 답변했다고 평가했다.

C공무원은 통상 도정질문을 하면 밤새도록 지사와 공무원들이 준비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전날 저녁 8시나 9시를 넘기는 일이 별로 없었다며 그만큼 현안을 잘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반면에 제주도의원들의 공격이 무뎠기 때문에 오 지사의 답변이 무난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D공무원은 전반적으로 질의에 나선 도의원들의 칼날이 날카롭지 않았다며 언론에 이미 나온 이슈들을 끌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제주도의원들은 민선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인사문제와 제주 제2공항 갈등을 비롯해 오 지사의 주요 공약인 15분 도시 조성, 상장기업 20개 유치,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도심항공교통(UAM) 도입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한권 제주도의원. 도의회 제공

다만 한권 제주도의원(제주시 일도1동.이도1동.건입동, 민주당)은 제주국제자유도시 미래 비전의 폐기 여부를 집중 질의해 오 지사로부터 국제자유도시의 비전과 더불어 국제자유도시라는 비전을 바꾸는 것이라는 답변을 이끌어 냈다. 국제자유도시 개념의 지속 여부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또 이정엽 도의원(서귀포시 대륜동, 국민의힘)은 오영훈 도정의 행정시장과 개방형 직위, 비서실 별정직, 출자출연기관장 인사에 대해 오핵관(오영훈 핵심관계자) 또는 선거공신 인사라고 집중 추궁해 앞으로 더욱 더 심사숙고하겠다는 오 지사의 답을 들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민주당 도의원들은 같은당 소속인 오영훈 지사의 임기 초반 힘을 실어 주는데 집중했고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새로운 쟁점을 만들어 내지 못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제12대 제주도의회는 민주당이 27석, 국민의힘이 12석, 무소속 1석, 교육의원 5석 등 모두 45석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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