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랑에 빠지다…국립오페라단 '호프만의 이야기'

국립오페라단 제공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오페라단이 19세기 낭만주의 오페라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호프만의 이야기'를 오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독일 낭만주의의 대문호 E.T.A 호프만(1776~1822) 서거 2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호프만의 이야기'는 오페레타(operetta·작은 오페라) 100편 이상을 쓴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1819~1880)가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오페라다. 주인공 호프만의 세 가지 연애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낸다. 호프만의 단편 소설 '모래사나이', '고문관 크레스펠', '잃어버린 거울의 형상' 등 3편에 프롤로그·에필로그를 더해 총 5막으로 구성했다.

2019년 공연 당시 호평받았던 지휘자 세바스티안 랑 레싱과 연출가 뱅상 부스르, 무대디자이너 뱅상 르메르, 의상디자이너 클라라 펠루포 발렌티니 등 세계적 창작진이 다시 모였다.

미완의 유작인 '호프만의 이야기'는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데, 이번 공연은 장대한 합창으로 막을 내리는 가장 드라마틱한 음악적 결말의 비전을 택했다. 또한 호프만을 순진한 예술가로 설정하고 그가 사랑한 세 여인을 3명의 소프라노가 연기하도록 했다. 2019년 공연에서는 1명의 소프라노가 세 배역을 모두 소화했다.

환상의 새계를 그렸던 원작의 느낌을 살려 무대에서도 매혹적인 미장센을 선보인다. 보랏빛 구름, 은빛 별로 뒤덮인 무대 위에는 거대한 달, 도식화된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상징적인 오브제가 등장한다. 턱시도와 한복 모티브의 드레스, 영상과 샤막스크린은 판타지성을 극대화한다.

초절기교 '인형의 노래', 호프만의 뱃노래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 등을 들을 수 있다. 호프만 역은 테너 국윤종(1일), 테너 이범주(2일)가 맡는다. 국윤종은 2019년 공연에서 호프만으로 열연했다. 호프만이 사랑했던 세 여인, 올림피아, 안토니아, 줄리에타는 각각 소프라노 이윤정, 윤상아, 오예은(1일)과 소프라노 강혜정, 김순영, 김지은(2일)이, 호프만의 사랑을 방해하는 악마, 린도르프, 코펠리우스, 미라클, 다페르투토 역은 바리톤 양준모(1일)와 최기돈(2일)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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