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3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씨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 소환 조사를 앞둔 이날 오전 9시쯤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쟁 상대방과 민·형사 소송을 수개월째 진행 중인데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만 보도돼 굉장히 답답했다. 제기된 여러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사실 관계 등에 관한 질문에는 "조사를 마치고 말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이씨는 지난 2019년 8월쯤부터 3년간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문재인 정부 핵심 관계자와의 친분을 앞세워 마스크 인허가 등 각종 사업·인사 청탁을 들어줄 것처럼 행세하고, 이를 빌미로 금품을 받았다는 박씨 측 주장의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씨 측은 박씨와 돈이 오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돈을 빌려쓴 것에 불과하고 갚았다'며 혐의를 전부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그간 이씨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포렌식, 계좌 추적, 박씨 조사 등을 통해 자금 거래의 성격이 무엇인지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