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우리의 자리'를 시작한다."
출판공동체 편않이 언론·출판인 에세이 시리즈 '우리의 자리'를 론칭했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언제부턴가 '기레기'라는 오명이 자연스러워진 언론인들, 늘 불황이라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여 걷고 있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시리즈의 첫발은 박정환·손정빈·고기자 세 명이 떼었다. 각자 '박정환의 현장: 다시, 주사위를 던지며', '손정빈의 환영: 영화관을 나서며', '고기자의 정체: 쓰며 그리며 달리며'를 썼다.
뉴시스에서 영화를 담당하고 있는 손정빈 기자는 영화 매거진 무비고어를 창간한 발행인이자 편집장이기도 하다. 그는 '손정빈의 환영: 영화관을 나서며'에서 기자가 영화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보여 준다. 그가 자신의 기자 생활과 영화를 교차하거나 평행하여 편집할 때, 독자는 어느새 깨닫고 말 것이다. 아, 이것이 기자가 영화를 사랑하는 방식이구나. 그리고 마침내, 독자 자신은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문하게 되는 것이다.
'고기자의 정체: 쓰며 그리며 달리며'는 언론사에서 일하는 한편, 익명으로 만화를 그리는 고기자의 에세이이다. 기사 너머에서 존재하며 살아가는 기자를 조명한다. 그의 글에는 진솔하다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절절한 기자의 일상이 배어 있다. 누구에게나 일상은 고된 시간을 헤치고 나가는 여정이다. 때로는 실패하고, 잊고, 낙담하지만 끝내 이 사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친 흔적이 가득하다. 자신과 타인의 고통도 기쁨도 기대도 실망도 하찮게 여기지 않으려는 진중함과 다정함, 세심함이 선명하다.
편않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의 자리'가 우리 사회의 저널리즘과 출판정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