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놓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했다.
野 외통위 입장문…"대통령 외교 무능 때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빈손 외교', '조문 외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사고 외교'까지 대한민국의 국격이 크게 실추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외통위 소속 민주당 간사 이재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위원 일동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국민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외교 참사'라는 말이 윤석열 정부 들어 빈번히 회자되고 있다. 거듭되는 대통령의 외교 무능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의 조문 외교에는 조문이 빠지는 참사가 벌어졌고, 일본 수상은 손수 찾아가서 사진 한 장 찍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회의장에서 스치듯 48초 나눈 대화가 전부였다. 더 어이없는 것은, 회의장을 나오면서 동맹국을 존중하지 못한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긴,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했던, 중요한 전기차 보조금 차별과 반도체·바이오 산업 압력 등 중요한 경제 현안은 하나도 풀어내지 못했다. 당초 예정된 '한미 스타트업 써밋' 참석도 연기를 하다가 결국에는 취소했다"며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 참사'"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이어 "외교의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기업 전체 국가안위에 치명적 결과라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자리에 걸맞은 자세로 순방에 임하기 바란다. 국격에 합당한, 국익에 부합한 외교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식 대응은 자제…"野,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이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서는 공식 대응을 삼가는 대신 외교 문제를 정쟁으로 삼지 말라며 반발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높게 평가한 점을 언급하며 "비록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외교 성과에 대해서도 야당 입장에서 비판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윤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총리의 '30분간 한·일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에서 망쳐놓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물꼬가 트인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정부가 망가트린 한일관계가 윤 대통령에 의해 복원되고 있음에 국민이 안도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당권 주자 가운데 한명인 김기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는 금언을 새기고 또 새겨야한다. 그 전쟁터에 장수로 출전 중인 대통령에게 힘을 싣지는 못할망정, 근거 없는 허위 사실에 기반하거나 편향된 정치적 입장에서 국익을 내팽개친 채 조롱과 비난으로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는 민주당의 논평과 일부 언론 기사를 보고 있으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