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SSC 나폴리)가 국가대표로 데뷔한 것은 2017년 8월이다. 혜성처럼 등장해 붙박이 중앙 수비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김민재에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없었다. K리그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탓이다. 마지막까지도 출전을 꿈꿨지만, 끝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어느덧 4년이 흘렀다. 김민재의 입지는 더 탄탄해졌다. 중국 베이징 궈안을 거쳐 유럽으로 향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뒤 지난 7월 유럽 5대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했다. 세리에A,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공격수들을 침묵시켰다.
이제 4년 전 놓쳤던 월드컵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김민재는 22일 화상 인터뷰에서 "4년 전에는 아쉽게 월드컵에 못 갔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 그 때보다 많이 성장했다. 월드컵은 전 세계 선수들의 꿈이기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경기 내용과 결과를 다 가져오고 싶지만, 처음이라 긴장도 된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 4년 전보다 많이 보완했으니 좋은 모습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리에A 진출은 김민재에게 또 다른 자극이었다. 세리에A 9월의 선수 후보에 오를 정도로 바로 적응을 마쳤지만, 보완할 점도 찾았다.
김민재는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부족한 점도, 배울 점도 많이 느꼈다"면서 "아직 발전을 많이 해야 한다. 배울 것도 많다. 개선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뛴다. 감독이 주문한 것만 잘하려고 노력하고, 팀에 맞추려고 하다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응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무조건 적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빨리 적응했다"면서 "선수들의 퀄리티가 좋기에 내가 따라가지 못하면 이제 경기에 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더 집중했다. 훈련장에서도, 경기장에서도 집중해서 경기력이 좋게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세리에A 진출 후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상대하고 있다. 세리에A 득점왕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루카 요비치(피오렌티나), 올리비에 지루(AC 밀란) 등을 꽁꽁 묶었다.
김민재는 "가장 막기 힘들었던 공격수는 지루였다. 힘도 좋고, 연계도 잘하고, 스트라이커로서 자질도 충분히 갖췄다. 베테랑으로서 장점이 너무 많았다"면서 "90분 내내 집중력을 가지고 뛰는 것, 위치 선정 등을 많이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A매치 2연전은 벤투호가 완전체로 나서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다. 특히 김민재는 6월 A매치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이번 평가전이 더 소중하다.
김민재는 "6월 A매치에서 내가 있었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있었어도 어려운 경기를 했을 것"이라면서 "훈련 시간도 많이 없고, 나는 지난 소집에도 오지 못했다. 짧은 시간 어떻게 잘 맞추고, 팀에 도움이 될까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는 강팀과 경기하니까 최대한 보완할 점을 많이 찾아서 보완해서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