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난 가운데, 우리 정부는 30분 동안 '약식회담'이 진행됐다고 발표했지만 일본 정부는 '간담'이라고 밝혔다.
2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일본 정부는 한일 정상의 첫 '간담'이 30분 동안 진행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정식 회담이 아니라 공식 회의 중간에 약식으로 진행한 간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시 기시다 총리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친구들' 행사에 공식 참석했고, 윤 대통령이 행사장을 찾아가서 만났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당시 대화는 두 정상 모두 서서 진행됐다.
일본 언론은 모두 "정식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회담을 끝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와 약식회담을 갖고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면서 두 국가의 공식 발표 사이의 온도차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이 전망되지 않는 가운데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해 공식 회담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한국의 관계 개선 자세는 평가하고 있으며 비공식 간담으로 대화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화 요청을 '승낙'했다는 의미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대통령실이 한일 정상회담을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발표하자, 기시다 총리가 "만나지 않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