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성 "러시아에 무기·탄약 수출한 적 없고 그럴 계획도 없어"

북한 포병부대 훈련 장면. 연합뉴스

북한은 22일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포탄과 로켓 등 무기를 팔았다는 미국의 주장을 반박하며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국방성 장비총국 부총국장 담화를 통해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 나라와 러시아 사이의 '무기거래설'을 내돌리면서 그 무슨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위반'에 대하여 떠들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기회에 한가지만은 명백히 밝히자고 한다. 우리는 지난 시기 러시아에 무기나 탄약을 수출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어디서 주어들은 근거 없는 '무기거래설'을 내돌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는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비열한 정치 군사적 흉심을 추구하기 위해 함부로 반공화국 모략설을 퍼뜨리는데 대하여 강력히 규탄하며 엄중히 경고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어 "미국은 터무니없이 우리를 걸고드는 망발을 내뱉지 말고 함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군사장비의 개발과 생산, 보유는 물론 다른 나라들과의 수출입활동은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합법적인 권리이며 그 누구도 이에 대하여 시비질할 자격이 없다"며,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조작해낸 불법 무도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조선 '제재결의'라는 것을 애초에 인정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 정보 당국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에서 포탄과 로켓 수백만 발을 구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포탄 등을 사들이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맞다'고 밝힌 바 있다. 
 
임을출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지지할 수는 있어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중국, 러시아와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권 유지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외국에서 일어난 군사적 충돌이나 분쟁에 연루될 수 있는 조치나 행동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가 반출될 수 있다면 핵무기 전파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도 신뢰성이 떨어지게 되는 결과가 된다"며, "중국과 러시아와 같은 진영으로 묶이면서 미국과 지나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부담스러울 북한으로서는 무기 수출 건으로 이미지를 악화시킬 필요가 없어 이번에 선을 그은 것"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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