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3연속 '거인걸음'…올해 또 0.75%p 인상도 예고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75% 포인트 올렸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2.25~2.50%에서 3~3.25% 수준으로 상승해 기준금리 상단이 '중립금리' 수준으로 여겨지던 2.5%를 벗어나게 됐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기는 이번이 연속 세 번째다. 
 
이날 결정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8.3%로 발표된 이후 예상됐던 바다.
 
연준은 성명에서 "팬데믹 관련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높아진 음식료와 에너지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 등으로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며 "전쟁 및 그와 관련된 사건들은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활동을 짓누르고 있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연준이 앞으로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데 있다.
 
FOMC 위원들은 올해말 금리 수준을 4.4%로 예상했다. 
 
6월 예상치인 3.4%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4.4%가 되기 위해서는 올해 남은 두 번의 FOMC에서 또 한차례 자이언트스텝과 한 차례의 빅스텝(0.5%p)이 필요하다. 
 
FOMC 위원들은 금리가 내년 말에는 4.6%로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6월 예상했던 금리(3.8%)보다 0.8%포인트 인상됐다.
 
이 같은 예상은 이전 예상했던 것 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억제가 수월치 않음을 의미한다.
 
즉, 기업들의 지출이 더 크고 더 오래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뉴욕타임스에 "연준이 오늘 매파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려했다는 것은 분명하며 앞으로 더욱 매파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 성명 직전까지 만해도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금리인상의 속도조절 가능성 때문에 전날에 비해 중폭 상승흐름을 보였다가 성명발표 직후 혼조세로 돌아섰다.
 
한편, 연준의 이날 조치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의 금리를 다시 상회하게 됐다.
 
연준이 지난 7월 두 번째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뒤 우리 금리를 역전한 뒤 한국은행은 8월 0.25%포인트 인상 조치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에 연준이 세 번째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양국간 금리는 그 만큼 벌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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