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전동화 시대에 맞춰 새롭게 채택했다는 디자인 유형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다.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을 뜻한다.
지난 20일 아이오닉6를 시승했다. 이번 시승 기회에서는 주행보다는 실내외 디자인 등을 살펴보는 데 집중했다. 지난 7월에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실물을 본 경험이 있지만, 제대로 보지 못한 탓에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전면은 더욱 입체감 있게 연출된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가 적용됐다. 시그니처인 파라메트릭 픽셀은 아이오닉6의 전면 매트릭스 LED 램프와 리어 스포일러 등에 약 700개 이상의 픽셀로 형상화했다. 새로 적용된 엠블럼도 기존 크롬 도금에서 알루미늄 소재로 바꾸고 더욱 얇게 제작했다.
유선형의 스포츠카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아이오닉6의 측면은 풍성한 볼륨감을 보여준다. 측면 하단에 포인트를 준 라인은 유선형의 차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아이오닉6는 전장 4855mm, 전고 1495mm, 전폭 1880mm의 크기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2950mm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실제 차량에 탑승하면 넉넉한 공간을 더욱 느낄 수 있는데 특히 2열에 앉으면 대형 세단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레그룸이 여유롭다. 다만 헤드룸은 유선형의 디자인 탓에 제약이 있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아이오닉6의 1열 문에는 창문을 열고 내리는 버튼이나, 디지털카메라 사이드미러를 조절하는 버튼이 없다. 창문 버튼은 센터 콘솔에, 사이드미러 조절 버튼은 운전석 왼쪽 대시보드 하단에 자리 잡고 있다.
기어 셀렉터는 다이얼 형태로 운전대에 부착돼 있으며 기존 기어 셀렉터가 있는 센터 콘솔은 필요한 수납공간과 창문 버튼 등을 배열하고 깔끔하게 처리했다.
아이오닉6는 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공기역학적으로 완성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24km(18인치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를 달성했다. 특히 아이오닉6가 기록한 전기소비효율(전비)은 6.2km/kWh로 이는 현존하는 전용 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치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사륜 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239kW 출력과 605N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1초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시승은 본격적으로 주행해 보지 못했지만, 잠깐 맛만 본 느낌은 부드럽다는 점이다. 출발과 정지가 매끄럽게 이뤄지고 전기차 특유 즉각 반응하는 가속도 만족스럽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에 EV 성능 튠업 기술이 그룹 내 최초로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세팅해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EV 성능 튠업 기술은 이번 시승에서는 체험해 보지 못했다.
또한 아이오닉6는 전기차 가상 주행 사운드, 전기차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주행 중 모터 회전 소리가 거슬린다면 소리를 끌 수도 있고, 전기차 특유의 무소음이 싫다면 적당한 소리를 재생할 수도 있다.
아이오닉6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스탠다드 모델 ▲익스클루시브 5200만원, 롱레인지 모델 ▲익스클루시브 5605만원 ▲익스클루시브+(플러스) 5845만원 ▲프레스티지 6135만원 ▲E-LITE 2WD 5260만원이다.
한편 지난달 22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은 아이오닉6는 3주 만인 지난 14일까지 총 4만7천대가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인도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