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눈여겨 볼 작품은 이중섭의 '아이들과 물고기와 게'(1950년대)다. 자유분방한 선묘와 경쾌한 생명력이 화면으로 뿜어 나온다. 발가벗은 두 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과 두 아이가 물고기·게와 신체 일부를 맞대고 있는 모습에서 이중섭이 떨어져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작품은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 '이중섭, 백년의 신화'에 출품됐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이건희컬렉션: 이중섭'의 대표작 '두 아이와 물고기와 게'와 구도가 흡사하다. 추정가 2억 6천만 원~4억 5천만 원.
최욱경은 196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국 추상표현주의에 심취했고 여성 작가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에 영향 받아 자신만의 자유롭고 강렬한 작품 세계를 완성했다. 2020년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와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서 열렸던 '여성작가 추상미술전'에 그의 색채추상작품 3점이 출품되기도 했다.
회화, 조각, 설치, 비디오아트, 대지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섭렵한 김구림은 1958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회화 작업에 집중했지만 1969년을 기점으로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의 아이콘이 됐다. 1980년대부터 '음양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다.
정물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조디 커윅의 '무제'(추정가 9600만 원~2억 5천만 원), 초록색 공룡과 펩시 로고 조합이 재밌는 캐서린 번하드의 '펩시 앨리게이터'(2019·1억 1천만 원~1억 4천만 원)도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은 오는 28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