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전주 예식장 前사장 사망 사건' 공범 필리핀서 검거

채권자 2명 냉동탑차서 질식사, 채무자 극단적 선택
공범 살인사건 감금죄 공소시효 7년…처벌 어려워
지난 7월 담배 밀수입 혐의로 필리핀서 체포


10년 전 '전주 예식장 前사장 살인사건'의 공범이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법상 관세법 위반 혐의로 A(48)씨를 송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0년 12월부터 약 2년 6개월간 84회에 걸쳐 총 664억 원의 담배를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지난 2012년 4월 20일 공범 8명과 함께 채권자 2명을 감금해 이들을 사망케 하는데 조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감금죄의 경우 공소시효 기간은 7년으로 A씨의 경우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무로 고민하던 전주 한 예식장의 전(前) 사장 고모(45)씨는 채권자 두 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씨는 2012년 4월 2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채권자 2명을 납치했다.
 
이 과정에서 A씨 등 9명이 고씨가 차량 트렁크에 채권자 2명을 태워 전북 장수의 한 주택에 감금하고 흉기로 얼굴 등을 상해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았다.
 
이후 채권자 2명은 2012년 5월 3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의 도로에 주차된 1t(톤) 냉동탑차 화물칸에서 손발이 묶여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채권자들을 납치하고 감금하는 것을 도운 조직폭력배 등 4명이 징역형을 받았고, A씨는 필리핀으로 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제공조를 통해 지난 7월 27일 필리핀 클락의 A씨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주 W파' 조직원으로 지난 2013년쯤 필리핀으로 밀항한 이후 담배 밀수입으로 거둔 범죄수익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골프장과 유흥주점 등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만간 덕진경찰서로 송환할 예정이다"며 "필리핀 측에 적극적인 송환을 당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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