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오픈 우승자와 풀 세트' 女 테니스 정보영, 희망 봤다

정보영(688위·NH농협은행)이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750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9위·라트비아)를 상대로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코리아오픈 조직위

'한국 여자 테니스 유망주들이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비록 분패했지만 국내 유일의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정보영(688위·NH농협은행)은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750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9위·라트비아)를 넘지 못했다. 풀 세트 접전 끝에 1 대 2(4-6 6-3 6-7<2-7>)로 졌다.

랭킹이나 이름값으로 따지면 싱거운 승부가 예상됐다. 오스타펜코는 2017년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20살의 나이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코리아오픈에도 출전해 만원 관중 속에 펼쳐진 결승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코리아오픈에서도 톱 시드를 받은 최고 랭커다.

올해 19살의 정보영은 올해 안동여고를 졸업하고 한국 여자 라켓 명문 NH농협은행에 입단한 실업 1년째 선수다. 정보영은 고교생이던 지난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당시 세계 521위 올리비아 챈드라물리아(호주)를 누르고 첫 승을 거뒀으나 226위 이사벨라 시니코바(불가리아)에 세트 스코어 0 대 2(1-6 0-6) 완패를 당했다.

하지만 승부는 예상 밖이었다. 정보영은 1세트를 내줬으나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도 정보영은 게임 스코어 3 대 5로 뒤진 가운데 잇따라 3게임을 따내며 6 대 5로 앞서며 대어 사냥을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오스타펜코의 승부처 뒷심에서 밀렸다. 오스타펜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돌입한 타이 브레이크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자의 노련함을 뽐내며 정보영의 패기를 눌렀다. 다만 지난해 226위에 완패를 당했던 정보영은 올해 20위 권 이내의 강자를 만나 호각의 승부를 펼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정보영(688위·NH농협은행)이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750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9위·라트비아)와 경기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코리아오픈 조직위

정보영보다 1살 많은 박소현(469위·성남시청)도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135위·프랑스)와 풀 세트 경기를 펼쳤다. 1 대 2(4-6 6-4 3-6)로 지면서 2회전 진출이 무산됐다.

믈라데노비치 역시 2017년 전성기를 누렸던 선수다. 2015년 US오픈, 2017년 프랑스오픈 단식 8강까지 오르며 그해 세계 10위까지 올랐다. 여자 복식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6번째 그랜드 슬램 정상을 차지했다.

박소현도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3세트 게임 스코어 2 대 0까지 앞서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한국 선수 중에는 30살 한나래(212위·부천시청)가 유일하게 단식 2회전에 올라 21일 2번 시드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24위·러시아)와 맞붙는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는 21일 우치지마 모유카(126위·일본)와 1회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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