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은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오는 21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과천관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 중 고갱, 달리, 르누아르, 모네, 미로, 샤갈, 피사로의 회화 7점과 피카소의 도자기 90점 등 해외미술 작품 97점을 선보인다. 기증 1주년 기념전에 나왔던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을 제외하면 모두 처음 공개한다.
8명의 작가는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등 20세기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거장의 작품이 지닌 미술사적 가치를 소개하고, 이건희 컬렉션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8명의 거장이 동시대 파리에서 맺었던 다양한 관계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피카소의 도자는 1948~1971년 제작된 '피카소 도자 에디션'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피카소의 도자에는 그가 회화, 조각, 판화 작품에서 활용했던 다양한 주제와 기법이 응축되어 있다. 피카소의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모네와 르누아르, 피카소는 우정과 존경으로 서로를 빛낸 사이다. 모네와 르누아르는 인상주의 그룹 내에서도 유독 친분이 두터웠다.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과 르누아르의 '노란 모자에 빨간 치마를 입은 앙드레(독서)(1917~1918)는 두 거장의 예술 세계가 응축된 말년의 역작이다. 피카소는 1917년 뒤늦게 르누아르의 작품에 매료됐고 2년 후인 1919년 작고한 르누아르의 초상화를 그릴 정도로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피카소와 샤갈은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해 작품을 제작했다. 샤갈의 '결혼 꽃다발'(1977~1978)은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생의 순간을 꽃과 정물, 동물,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추는 사람들과 함께 그려냈고, 피카소 역시 같은 주제의 도자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