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안전도시 종합계획 추진…상습침수 주민이전도 검토

포항시 제공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가 기후위기의 근본적, 항구적인 대응으로 '안전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한 '안전도시 종합계획'을 실시한다.
 
특히,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항구적 예방이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주민 이주대책을 추진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안전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새로운 기준의 스마트 재난방재 인프라 구축 △시민 안전 중심의 제도 개선과 강화 등 3대 전략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안전도시 추진전략 및 방향'을 제시했다.
 
태풍 '힌남노'로 포항 동해면 541㎜, 오천읍 509.5㎜의 누적강수량과 동해면 116.5㎜, 오천읍 101㎜라는 기록적인 시간당 강수량을 보였다.
 
특히, 6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 4시간 동안 오천읍 354.5㎜, 동해 374.5㎜의 강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4시간 기준 500년 빈도 확률강수량인 189.6㎜를 2배 가까이 상회하는 유례없는 폭우이다. 
 
당시 포항의 만조는 37㎝로 예보됐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1m나 높은 최고 142㎝의 만조가 기록되며 빗물이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피해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강덕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포스코 등 국가 경제에 지대한 영상을 미치는 철강 기간산업을 위해 시설물 설계 성능을 최소 100년 이상 대폭 상향하는 새로운 재난방재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포항시 제공

'안전도시 대전환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과 관련 △대한민국 최고수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용역진, 포스코 등 기업과 시민이 참여해 방재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냉천, 칠성천 등 하천이 범람해 피해가 큰 지역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항구적인 지구단위 종합복구계획을 수립하며, △대송면, 청림동, 동해면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정밀진단 및 이주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항구적인 침수피해 예방이 어려울 경우 경북도, LH 등과 혐의해 가능하면 주민 이주를 할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준의 스마트 재난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심 인근 산악지대의 빗물로 인한 하천 범람과 도심 주거지역과 국가산단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외곽 해안지역으로 빗물을 배출하는 총연장 28㎞의 '도시 외곽 우회 대배수터널' 설치, △연안 침수위험지역과 하천 하류지역의 침수를 막을 총연장 60㎞의 차수벽 설치 △빗물 수용 능력을 향상할 도심 저류지 확충 및 빗물펌프장 기능 개선 등 방재 정책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민 안전중심의 제도개선 및 강화'를 위해서는 △민관이 함께 안전정책을 총괄하는 안전도시위원회 및 전문자문단 구성 △재난지원금 등 불합리한 피해구제 제도 개선 △포항, 울산, 부산 등 기후위기에 취약한 해안도시에 대한 국가 지원근거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 건의와 지하주차장 등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 등에 나선다.
 
이강덕 시장은 "기후 변화 시대 잦아지고 강력해지는 자연 재난에 근본적으로 대비하는 방재정책의 대전환을 통해 시민과 기업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도시 포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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