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조문취소' 논란 맹공…"외교 실패·외교 참사"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해 "교통 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는데 대책을 세운 것이라면 더 큰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조문 외교를 하겠다고 영국에 간 윤 대통령이 교통 통제를 이유로 조문을 못 하고 장례식장에만 참석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김 의장은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브라질, 우크라이나 조문사절단도 모두 교통통제 조건에서 조문을 했는데 왜 윤 대통령만 못했는지 국민들이 궁금해한다"며 "여왕 서거 당일부터 이름에 오타를 내고 조문 외교에서 조문을 빼 먹는 모습을 보며 윤 대통령이 왜 영국에 갔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앞으로 UN 총회 연설과 함께 한-미, 한-캐나다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다"며 "이제라도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익의 관점에서 당당한 외교를 해서 한국이 '글로벌 호구'가 아니란 걸 증명해 줄 것을 간절히 원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의 한 호텔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민주당 임오경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100여 개국 정상지도자와 수백만의 추모 인파가 몰린 런던 현지 상황을 모르고 갔나"라며 "대통령의 조문 외교에 조문이 빠지는 참사가 벌어지며 '외교 홀대론'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대통령실의 설명은 충격"이라고 쏘아붙였다. 대통령실이 '국내 정치를 위해 슬픔마저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다'라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한 비판이다.

임 대변인은 "거듭되는 외교참사는 윤 정부의 외교에 대한 안일함과 무례함만 확인시켜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선 정상 외교인데 국민이 정상 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지켜봐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서영교 최고위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홀대라면 홀대가 되지 않도록 했어야 되는 것이고 우리 쪽 실수였다면 큰 문제"라며 "교통 통제를 감안하지 못했던 우리 쪽의 의전 문제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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