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타격을 입은 광주지역 자영업자의 가계부채 연체율이 전국 평균의 3.6배에 달하고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최근 발표한 '가계부채 잠재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광주지역 가계부채 연 평균 증가율은 7.2%로, 전국 평균인 5.9%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광주지역 자영업자 가계부채 증가율은 14%로, 전국 평균 증가율 11.9%를 웃돌면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광주지역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8%로, 전국 평균인 0.5%의 3.6배 수준이었고, 전국 7대 특별시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 연체율 최고인 광주는 60대 이상 고령층 연체율도 전국 평균인 0.6%의 2배 수준인 1.3%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가계 부채가 늘면서 광주지역 차주(借主) 수도 꾸준히 늘어 최근 4년 동안 연 평균 증가율 1.4%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차주 1명당 가계부채는 2017년 말 7000만원, 2019년 말 7700만원, 2021년 말 87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광주지역에서 차주 중에서도 사정이 열악한 취약차주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광주지역 취약차주는 전체 차주의 6.3%를 차지했는데, 전국 평균인 5%를 웃돈 것은 물론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을 통해 차입한 다중채무 차주 중 소득 하위 30%인 저소득자이거나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저신용자를 말한다.
광주지역 자영업자들의 부채 부담이 크고 연체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은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