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대비 일부 자치구 '안전불감증'

2년 전 광주 지역 침수 피해 속출했지만…
북구청 "민간 아파트 지원 규정 없어"
광주시와 일부 자치구 실태 파악조차 안 해

연합뉴스

최근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침수 피해로 8명이 숨진 가운데 광주시와 일부 자치구가 침수 피해가 발생했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8명이 숨졌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광주 몇몇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와 구청들은 실태 파악은 물론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어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북구청은 관련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민간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지원할 근거 규정이 없다"며 "같은 피해가 발생했을 때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8월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광주의 한 지하 주차장. 광주광역시 제공
당장 폭우가 쏟아지면 속수 무책으로 침수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구청과 재난 발생 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광주시는 지하주차장 점검이나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남구청의 경우 침수가 우려되는 아파트와 공동주택 6곳에 모래주머니 700여 개를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전라남도도 폭우에 따른 지하주차장 침수 등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감찰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해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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