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베트남인들의 탈출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현지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남부 떠이닌성 당국은 지난 17일 오후 베트남인 56명이 캄보디아와의 접경 지역인 목바이 검문소로 오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이들은 캄보디아 스베이 리웅주(州)에 위치한 카지노 직원들로 경비 소홀을 틈타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경찰은 현재 이들을 상대로 탈출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떠이닌성 관계자는 "자국민을 보호하고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경찰에 담당자를 파견했다"고 말했다.
탈출 현장에서 찍힌 동영상을 보면 베트남인들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카지노 밖으로 나와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검은색 복장의 경비원들이 쫓아와 이들을 마구 때리거나 잡아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카지노 직원인 쩐 응억 빈(32)은 "취업 사기를 당해 석달간 하루 12시간씩 일했고 외출은 금지됐다"고 카지노 현장의 강제 노동 실태를 전했다.
그는 이어 "주말에는 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동료들과 탈출을 감행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도 캄보디아 칸달주의 카지노에 갇혀 강제 노동을 하던 베트남인 40명이 강을 헤엄쳐 본국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행 중 한 명은 강물에 휩쓸려 익사했고 다른 한 명은 카지노 경비에 붙잡혔다.
베트남 공안부는 취업 사기를 당해 캄보디아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자국민이 수천명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해 자국민 피해자를 찾아내 송환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양국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공조를 통해 인신매매 피해자 250명을 송환조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