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이 대위기에 빠졌다. 가을 야구 막차를 위한 막판 순위 싸움에서 충격의 7연패에 빠지면 서 경쟁자의 맹추격을 자초했다.
KIA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6 대 9로 졌다. 경기 중반 대거 5득점하며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지만 마운드가 상대 화력에 버티지 못하고 재역전패했다.
속절없는 7연패다. KIA는 지난 10일 두산과 원정에서 3 대 0으로 이긴 게 마지막이었다. 특히 지난주 최하위 한화에도 뼈아픈 2연패를 당하는 등 6연패를 안았다.
그러면서 KIA는 가을 야구 막차를 노리는 팀들의 거센 추격에 직면했다. 6위 NC가 18일 키움과 고척 원정에서 상대 에이스 안우진을 무너뜨리며 5 대 1로 승리해 KIA를 1.5경기 차까지 쫓아왔다. 더욱이 NC는 127경기를 소화해 130경기를 치른 KIA보다 3경기가 더 남았다. 추격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7위 삼성 역시 주말 KIA와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두 팀이 14경기씩을 남긴 가운데 삼성의 역전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KIA의 지난주 투타 밸런스는 좋지 않았다. 팀 주간 평균자책점(ERA)은 10개 구단 중 6위, 팀 타율은 5위였다. 어중간했던 데다 엇박자가 났다.
삼성의 팀 주간 ERA는 5.09였으나 팀 타율 3할5푼의 방망이로 4승 2패,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한화의 팀 타율은 2할1푼3리로 가장 나빴지만 팀 ERA 2.21의 마운드로 버텨 역시 4승 2패 호성적을 냈다.
KIA는 올 시즌 전 NC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나성범을 6년 150억 원에 잡으며 의욕적으로 가을 야구 도전을 선언했다. 새 단장(장정석)에 새 감독(김종국), 여기에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까지 KIA는 '어게인 2017년'을 은근히 노렸다. KIA는 당시 최초로 100억 원 시대(4년)를 열었던 최형우를 앞세워 통합 우승을 이뤘다.
나성범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타율 3할2푼3리 21홈런 95타점 163안타 86득점을 기록 중이다. 다만 받쳐줄 선수가 부족하다. 84타점을 올린 황대인이 부상으로 빠졌고, 2017년 우승 주역 최형우도 2할5푼9리의 타율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양현종이 팀 최다 11승을 올려주고 있지만 8월부터 기세가 완연히 꺾였다. 8월 5경기 1승 2패 ERA 6.99에 그친 양현종은 9월 3경기에서는 ERA 3.50으로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1패에 머물러 있다. 특히 에이스로서 7연패에 시작이던 11일 두산전 6이닝 4실점 패전과 16일 한화전 6이닝 5실점(4자책) 투구가 아쉬웠다.
KIA는 NC 주포 나성범을 영입해 가을 야구에 대한 의지를 다졌지만 역설적이게도 NC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과연 힘 빠진 호랑이 군단이 공룡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가을 야구 막차 티켓을 수성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