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한 이용호 의원이 17일 주호영 의원의 출마에 대해 "당의 역동성은 구태의연한 추대나 박수가 아니라 건강한 경쟁에서 나온다"며 환영의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호영 의원께서 원내대표 경선에 참여해주신데 대해 우선 감사를 드리고 환영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건 국민의힘의 이런 모습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경선을 결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는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하지만, 전날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이 의원 단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주호영 의원이 "긴 고심 끝에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며 출마를 공식화하며 주 의원과 이 의원의 '2파전'이 형성됐다.
5선의 주 의원과 경쟁을 펴게 된 이 의원은 본인의 상대적 강점에 대해 호남 지역구를 꼽았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그는 "이념적으로 중도 보수적이면서 실용적인 사람 제가 당선되는 것만 해도 국민의힘에는 엄청난 변화"라며 "선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능력과 얼마나 국민 니즈에 부합하느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를 위시한 친윤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장된 '추대론'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추대를 시사한 권 원내대표에 대해 "그건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라고 일축하며 "단합된 모습은 박수나 추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의사표시를 하고 결과에 따라 승복하는 선거를 통한 아름다운 단합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내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 "윤심이라고 하는 게 있지도 않은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의원들이 윤심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의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윤심에 다가가는 건 당이 화합하고 국민에게 다가가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임기를 권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로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임기를 한정지을 필요 없이 당이 제대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당내 경선을 통해서 이번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에 1년 동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당선되면 전당대회 쯤 원내대표로써 잘 했는지 여부에 대해 중간평가를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