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 부지 선정에 항의하며 반대 구호를 내는 주민들에게 시의원이 '조용히 해'라며 반말 고성을 내지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의회가 지난 14일 개최한 임시회에서 김기덕 시의원은 신규 자원회수시설 최적 입지 후보지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가 선정된 걸 두고 "기존 소각장이 있는 4개 구는 제외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포가 선정된 것은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방청석에서 참관하던 주민들은 "전면 백지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에 동조했다.
그러자 자리에 앉아있던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시의원이 갑자기 일어서서 주민들을 향해 "조용히 해"라고 삿대질을 하며 고성을 내질렀다. 주민들은 "우리 죽어", "전면 백지화 시켜라" 라며 맞대응에 나섰고 갈등이 빚어졌다.
이 현장 상황은 생중계 영상으로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여과없이 송출됐고,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시의원이 서울시민을 향해 삿대질해도 되는건가? 시민의 어떤 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함이 마땅한거 아닌가"라며 "오죽하면 시의회까지 찾아가 억울함을 소리치는지 알아보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해야 하는 게 시의원의 책무가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마포에는 쓰레기 산이 두 개 있다. 지금도 강변로나 자유로 지날 때면 악취가 진동한다"며 "희생은 마포만 해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의견을 올렸다.
마포구 지역 맘카페서도 부정적인 의견은 매한가지였다. 맘카페 회원들은 "분노한 구민들에게 삿대질하며 반말하는 의원을 보니 화가 난다", "당연히 소각장이 1개도 없는 21개구에 설치돼야 한다", "공정성, 형평성은 찾아볼 수 없는 졸속행정은 백지화돼야"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마포구 지역 카페 회원들은 쓰레기 소각장에 대한 불신으로 '마포자원회수시설'의 오염물질 배출 현황판 인증샷을 공유하는 행동까지 진행했다. 쓰레기 소각장 부지 논란으로 오염물질 발생에 민감해진 주민들이 단체로 나서서 정보 공유에 나선 것.
실제로 마포구 자원회수시설 앞 전광판에 오염물질배출량을 나타내는 수치가 공개돼 있다. 카페회원들은 '오염물질 배출량이 실시간인 줄 알았는데 일정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인증샷을 공유했다. 지속적으로 자료를 모아 비교하겠다는 회원도 있어 해당 의혹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