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에서 NCT 127의 정규 4집 '질주'(2 Baddies) 발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해 9월 낸 정규 3집 '스티커'(Sticker) 이후 약 1년 만의 컴백이어서 수많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MC 재재가 진행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패스터'(Faster) '타임 랩스'(Time Lapse) '불시착'(Crash Landing) '1, 2, 7'(Time Stops) 네 곡의 하이라이트 음원과 타이틀곡 '질주'의 퍼포먼스 비디오가 최초 공개됐다. 뮤직비디오는 하루 전인 15일 저녁 6시 전격 공개됐다. 이에 관해 도영은 "회사의 생각이라 잘은 모르지만, 음악이 좋고 뮤직비디오가 잘 나와서 하루 일찍 자랑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크는 "저희 우리칠의 정규 4집,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태용은 "이번에 또 네오하게 돌아왔으니까 너무 어색해하지 말아달라. 저희 노래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유타는 "정말 오랜만의 컴백인데 그만큼 좋은 노래를 우리가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NCT 127은 정규 4집 발매 전부터 타이틀곡 '질주'를 포함해 앨범을 향한 높은 만족도와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명반이라고 특별히 언급한 이유를 묻자 도영은 "이 앨범 첫 녹음 시작했을 때 한 곡 한 곡 모으는 걸 굉장히 신중히 했고, 그 곡들을 굉장히 애정했다. 저희 애정이 정말 많이 들어간 앨범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마지막에 모니터하면서 한 곡 한 곡 들었을 때 저희 나름대로는 한 곡 한 곡이 되게 퀄리티가 좋고 만족하는 노래와 앨범이 나왔기 때문에 감히 스스로 명반이라고 칭했던 거 같다. 들어주시는 분들에게도, 저희가 굉장히 자랑스럽게 애정 갖고 녹음했기 때문에, 감히 명반이라고 한 거 같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앨범에는 '패스터' '질주' '타임 랩스' '불시착' '디자이너'(Designer) '윤슬'(Gold Dust) '흑백 영화'(Black Clouds) '플레이백'(Playback) '테이스티'(貘) '비타민'(Vitamin) 'LOL'(Laugh-Out-Loud) '1, 2, 7' 등 총 12곡이 실렸다.
태용은 "제가 느낀 대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질주'는 NCT 127 그 자체라고 얘기해도 무방할 거 같다. 굉장히 네오하다. 뮤직비디오 보시면 알겠지만 멤버들의 악동스러운 이미지와 네오한 이미지가 잘 어울려서 퍼포먼스로도 (잘) 보여줄 곡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도영은 "'질주'가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베이스가 굉장히 강한 음악이다. 유타 형이 소개했던 것처럼 '패스터'랑 '질주' 이어서 들으면 정말 좋다. 차 안에 내장된 스피커가 굉장히 좋다. 차 안에서, 과속하지 않는 선에서 들으면 좋을 거 같다. '질주'는 트는데 질주하지 않는 선에서"라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태일은 "데모를 들었을 때부터 멤버들 모두가 애정이 있었다. 수정 녹음도 했다"라고 말했다. 수정 녹음은 얼마나 했는지 묻자 태일은 "많이는 안 하고 한 번 더 했다"라며 웃었다. 유타는 "태일이 형의 보컬이 (저희의) 부족한 5%를 채워주는 것 같다"라고 자랑했다.
도영은 "저희가 '스티커'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 리액션 영상이 팬들 사이에서 소소히 화제가 됐다고 들었다. '질주'도 처음 들었을 때 리액션 영상 찍은 게 있다. 일본 투어 준비하면서 연습실에서 처음 들었는데 그 영상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비트를 느끼면서 다들 춤을 춘다거나… 누가 봐도 되게 기뻐하는 리액션이 나왔다. 모두의 취향에 들어맞는 노래가 온 것 같아서 굉장히 기뻤던 기억이 있다"라고 돌아봤다.
재현은 "퍼포먼스적으로도 굉장히 곡이 좋다고 생각한다. 기존에는 뭔가 짜져 있는 퍼포먼스라면, (이번엔) 자유로운 부분도 있고 좀 더 악동적인 분위기가 있다"라고 소개했다.
데뷔 때부터 NCT 127이 선보인 '네오함'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고 묻자, 태용은 "데뷔 때부터 사실 저희도 처음에는 감당하기 힘든 콘셉트를 항상 가지고 나왔던 기억이 있다. 항상 새롭고. 서로 옷이나 메이크업을 보면서 괜찮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걱정과 고민을 하던 시간대가 있었던 거 같다. 그 네오함이 저희와 어우러져서 그게 멋으로 승화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2016년 데뷔해 올해 7월 6주년을 맞은 NCT 127. 연차로는 7년차가 됐다. 음악, 콘셉트 등 활동 전반에 멤버들의 의사가 점점 더 잘 반영되고 있을까. 이에 마크는 "저희 각각이 퍼포머,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게 분명하게 느껴질 때가 많더라. 앨범 녹음, 스타일링, 무대 할 때 제스처 이런 걸 떠나서 어떻게 할 때 제일 본인답고 멋있는지가 보여서 그게 성장한 게 보인다. 각각의 색깔이 보일 정도로 너무 뚜렷해졌다"라고 바라봤다.
마크는 "저희도 (활동에) 의견을 내는 것도 그렇고 저희의 그런 표현들이 더 강해지는 게 더 너무 자연스럽게 됐더라. NCT 127의 각자 색이 더 멋있어지게 된 것 같기도 하고, 팀으로서도 더 완성도가 생기는 거 같아서 그런 모습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있다. 그 모든 게 팀으로 봤을 때 너무나도 굉장히 멋있는 거 같다"라고 전했다.
NCT 127의 음악이 처음 들었을 때는 생소하거나 어렵게 들릴 수 있는데 직접 NCT 127 음악의 매력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에 태용은 "저는 이 팀의 리더여서도 아니고, 멤버여서도 아니고 이 팀을 바라봤을 때 정말 이 팀은 못 하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잘함'이 입덕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각양각색으로 잘하는 게 많다. 보면 볼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고, 잘하는 멤버들이 이 팀의 굉장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 또한 네오한 입덕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1년이라는 긴 기다림이 있었기에, NCT 127은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였다. 우선 앨범 전 곡이 공개된 오늘(16일) 저녁 8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컴백 쇼를 개최한다. 이번 주에는 지방에서 지방 팬 사인회도 연다.
도영은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 함성이 허락된 국내 공연을 하는 게 처음이다. 응원법, 떼창 등을 저희도 굉장히 기대 많이 하고 있고, 처음 보여드리는 무대와 퍼포먼스여서 그걸 어떻게 봐 주실까 설렘이 가득 차 있다"라고 고백했다.
새 앨범 '질주' 발매를 기념해 새 투어를 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마크는 "4집을 위한 투어라기보다는, 저희가 아직 '더 링크'로 마무리 안 한 도시가 있다. 그 대신 4집 이후부터 세트리스트의 변형과 추가적인 무대는 분명히 있을 거여서, 저희도 그렇지만 시즈니들도 분명히 많이 기대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즐겁게 하자'를 활동 포부로 삼고, 팬들로부터 '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하는 반응을듣길 원한다는 NCT 127의 정규 4집 '질주'는 오늘(16일) 오후 1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