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쌀…신정훈 "시장 격리 없이는 쌀값 폭락 자명"

신정훈 의원. 신정훈 의원실 제공

농협 재고미와 신곡 공급과잉으로 인한 쌀값 폭락이 우려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나주·화순)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농협 구곡(오래된 쌀) 재고는 31만 3천t으로 전년(15만 4천t) 대비 15만 9천t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재고쌀은 전남이 8만 9천t으로 가장 많다. 전북 6만 6천t, 충남 6만t, 경북 4만t, 경기 2만 6천t 등이다.

농협은 구곡 재고로 인한 손실을 총 2700억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경기 573억 원, 전남 566억 원, 충남 497억 원, 전북 483억 원, 경북 288억 원으로 집계했다.

또한 쌀 생산량은 379만~385만t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소비량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신곡 수요는 346만t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매월 재고 소진물량을 감안할 경우 10월 말 구곡 재고는 15만~18만t, 2022년산 신곡은 33만~39만t으로 총 50만t 이상의 공급 과잉으로 예상된다. 

신정훈 의원은 "농협 재고미와 신곡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충분한 물량의 시장격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쌀값 폭락이 자명하다"며 "수확기 시장격리 의무화는 물론 선제적 쌀 생산조정과 논타작물재배사업 등 강력한 쌀값지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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