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두 번째 비대위를 꾸린 국민의힘, 오늘 19일 월요일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후임자를 뽑습니다. 이 원내대표가 왜 중요하냐. 우선 정기국회와 국감에서 원내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하니까 중요한 거고요. 게다가 만약에 새로운 비대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이 또 인용될 경우에, 그래서 새로운 비대위도 해체될 경우에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이 되죠. 그런 경우까지 고려해 볼 때 이번 원내대표는 더 중요한 겁니다.
그런데 많은 의원이 경선에 도전할 거란 예상을 깨고 그동안 도전하겠다는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어요. 일찌감치 당 주류를 중심으로 해서 주호영 추대설이 퍼졌던 게 후보들 몸을 사리게 만든 이유로 보이는데요. 주호영 의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는 체급인데 굳이 경선해 가면서 원내대표를 할 마음은 또 없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가 들려요. 이렇게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 속에서 시간만 가고 있었는데 어제 한 명의 주자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재선의 이용호 의원입니다. 이렇게 되면 경선으로 가게 되는 건가요?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직접 만나보죠.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용호> 네, 안녕하세요.
◆ 이용호>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 김현정> 그렇죠. '경쟁의 판을 먼저 만드는 게 필요해서 내가 출마 선언한다' 그렇게 말씀하셨네요.
◆ 이용호> 네, 그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판 자체가 조금 우리 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인데 그냥 눈치나 보고, 무슨 추대론, 이런 얘기가 나와서는 당에 희망이 없다라고 생각을 했고요. 또 지금이 어느 때입니까? 19세기 정당도 아니고 당연히 경쟁을 해서 당을 건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 김현정> '19세기도 아니고 지금이 어느 때인데 추대냐. 그거는 말이 안 된다' 이런 말씀이에요?
◆ 이용호> 네, 그렇습니다. 더구나 또 추대하고자 하는 그분의 경우는 엊그저께까지 비대위원장을 하시다가 직무정지가 가처분 됐고 당시 그만두시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낫겠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국민들이 볼 때 얼마나 국민의힘에 사람이 없으면 또 그분을 모시려고 하느냐라고 하는 그런 시각이 필요한, 피로감이라고 그럴까 이런 게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저는 새 술은 새 부대에 제가 딱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그 새 술이 내가 되겠다' 이런 말씀이시고 추대 이런 거는 지금 이 시대에, 이 상황에 맞지 않는다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사실은 비대위로 넘어갈 때 박수치고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어요? 최근에.
◆ 이용호> 그때 비대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선출하는 경쟁 구도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 원내대표가 당헌당규에 따라서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수 있도록, 지명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그렇게 했고요. 지명하고 나서 상임 전국위나 전국위, 또 의총 같은 데서 추인을 받은 그런 형태지 아니, 멀쩡한 115명의 국회의원이 있는데 다른 분들이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또 그분을 다시 되돌려서 다시 하느냐. 그런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 이용호> 서로 탐색전을 한 것 같아요. '나가면 될 수 있을까' 또 자꾸 일각에서 아주 일부분이 '윤심은 추대론이라고 하는데 이게 진짜인가' 이런 분위기를 파악해 보고 하는 서로 상대를 누가 나올까 이런 것들을 좀 보느라고 시간을 많이 허비한 것 같고 그런 측면에서 제가 먼저 던져놨으니까 판은 저는 벌어질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나가고자 하는 분은 몇 분이나 되는 걸로 파악하고 계세요?
◆ 이용호> 지금 거론되는 분 중 대부분은 의사를 접은 것 같고요. 지금 제가 알기로는 한 서너 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너 분 정도는 아직 고려하고 계시는 걸로.
◆ 이용호> 네.
◇ 김현정> 그런데 당내 주류세력에서는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해서 앉히는 게 좋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어제 초선의원들하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찬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권성동 원내대표가 했다고 해요. 공개적으로 한 거죠, 그 정도면. 당이 위기고 시국이 비상한데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경험도 많고 이렇게 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또 대야투쟁력도 갖고 있는 주호영 의원이 좋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를 주류에서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현정>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이용호> 더구나 전당대회 같은 경우는 지역을 순회하면서 토론회 하잖아요. 국민 상대로, 당원 상대로. 여기는 그렇지도 않아요. 115명 상대로 해서 본인의 유세 얘기하고 그리고 그냥 의총 열어서 짧다면 1시간이면 끝납니다. 이게 뭐가 어렵다는 거예요. 그리고 리더십이나 힘은 선거에서 나오는 거예요. 이걸 통해서 본인이 다시 재신임을 받고 하는 것이 정말로 힘이 붙는 것이지 예전에 했으니까 추대한다, 이건 거기에 아마 마음으로 수긍하지 못하는 의원이 저는 꽤 있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이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두 시간이면 되는 선거인데 그걸 지금 안 하고 추대로 하자고 하는 것에는 그럼 '윤심이 거기에 작동한 거 아니냐, 윤 대통령이 지금 주호영 의원이 원내대표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으니까 지금 이렇게 원내대표도 나서서 계속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도 나오거든요.
◆ 이용호> 그분들의 마케팅이죠. 그런 윤심은 없다고 봅니다. 윤심은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신뢰를, 신임을 받을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당이 건강해지느냐, 어떻게 하면 화합하느냐, 단결하느냐,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 그러려면 우리 의원들이 어떻게 하나로 선출돼서 리더십을 세우느냐 이걸 보는 것이지 어떻게 답정너를 합니까? 또 윤 대통령 여러 번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당무 외에는 관여하지 않겠다 이렇게 말씀을 한 바가 있고 저도 친윤이에요, 사실.
◇ 김현정> 친윤이시죠.
◆ 이용호>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윤심은 그게 아니에요. (윤심은) 특별히 없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이 의원님, 이 의원님이 알고 있는 윤심은 특별히 누구를 찍고 이런 건 없다.
◆ 이용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통화해 보셨어요?
◆ 이용호> 아니요. (웃음) 저도 여러 경로로 나름대로 탐색을 해 봤죠.
◇ 김현정> 여러 경로로 탐색해 본 바 특별히 윤심이 주호영 의원 밀고 이용호 의원 안 된다, 그런 건 전혀 아니다.
◆ 이용호> 그럼요. 그럼요. 제가 만약에 윤심이 아니라고 그러면 저한테 전화 하셨을 거 아닙니까? 전화번호도 아는데.
◇ 김현정> 윤심이 아니다 싶었으면 전화 왔을 거라고요? 참으라는 식으로.
◆ 이용호> 말씀하셨겠죠. 그럴 수도 없고 그렇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혹시 그러면 권성동 원내대표 전화는 받으셨어요?
◆ 이용호> 네, 받았습니다.
◇ 김현정> 최근에요?
◆ 이용호> 네. 그저께.
◇ 김현정> 뭐라고 하시던가요? 권 원내대표께서는.
◆ 이용호> 권 원내대표께서는 그분이 언론에 얘기했지만 지금 비상상황이니까 추대 쪽으로 해서 하면 어떠냐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분의 입장에서는 우리 당이 사는 길이 그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씀하신 거고 저는 충정으로 받아들였고. 그날 저는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자꾸 그렇게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라고 말씀을 드려서 저는 뜻을 달리 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끊으셨어요? 마치셨어요. 전화통화를.
◆ 이용호> 좀더 생각해 보고 또 연락하자고 그랬는데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제 갈 길을 가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죠.
◆ 이용호> 아닌건 아니죠. 그럼요.
◇ 김현정> 그러니까 설사 이용호 추대론이 나와도 반대세요?
◆ 이용호> 저는 추대할 정도 되면 당연히 경쟁해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서 받는 게 더 힘을 얻는 거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주호영 전 대표 참 좋아하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추대를 하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않는다'라고 하는 우리 당내 비상 상황을 보는 시각이 좀 안일하다. 또 약간은 좀 권위주의적이라고 그럴까, 이런 자세가 아닌가 싶어요. 왜냐하면 당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면 나는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나는 뛰어들어서 여러분들과 같이 이 난관을 헤쳐나가겠다 이렇게 나오는 게 난세의 리더 아니겠어요?
◇ 김현정> 이런 생각도 갑자기 드네요. 권성동 원내대표, 이른바 윤핵관이잖아요. 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이 중에 한 명인데 권심과 윤심이 통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용호> 글쎄요, 저는 그렇게는 안 봅니다. 당직을 맡고 계시는 분들은 다 대통령의 뜻인가요? 저는 그렇게 안 보고요.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 당과 정은 분리되어 있는 것이고 당은 당 나름대로의 의사결정 절차를 밟아서 또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국정을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보는 것이지 누구를 개별적인 사안을 가지고 어떤 지침을 주거나 지금 그런 시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도 대통령께서도 분명하게 그렇게 입장을 갖고 계신 분이에요. 제가 알기로는.
◇ 김현정> 그렇게 했을 리는 없다. 그럼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화해서 불출마 얘기하고 그러시는 것 듣고는 기분이 조금 언짢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 이용호> 좋지는 않죠. 이게 당내민주주의에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떠나는 원내대표가 할 처신은 아니라고 봤고요. 그렇지만 그분의 입장에서는 그게 또 옳다고 생각하니까 또 같은 동료 의원으로서 또 저하고 굉장히 서로 아주 좋아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어서 그런 정도로 제가 받아들였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하나 쟁점들은 뭐냐 하면 원내대표 임기에 대한 문제하고 또 원내대표 선출일을 좀 연기하자는 이 두 가지 쟁점이 남아 있더라고요. 우선 윤상현 의원이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겁니다. 원내대표 선출일이 돌아오는 월요일인데 이걸 좀 미루자, 추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을 좀 보고, 보고 그 상황에 맞는 원내대표를 뽑아야 되지 않겠느냐 이런 주장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을 듣도록 하죠. 이용호 의원님 고맙습니다.
◆ 이용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의 첫 도전자입니다.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