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우승 DNA, 울산 악몽 재현하며 대역전극?

   
14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비긴 울산 현대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는 2005년 이후 K리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특히 최근 3시즌은 현대가(家) 라이벌인 전북 현대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시즌 초반 일찌감치 선두로 올라선 울산은 리그 단독 1위를 유지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초반 부진으로 11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전북은 4월 3연승을 달리고 지난 5월 22일 수원FC 원정에서 1 대 0 승리를 거둬 2위로 도약했다. 울산도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6월까지 2패에 그친 울산은 전북과 승점 8 차이를 유지했다.
   
여름, 전북이 거세게 추격했다. 8월 10일 수원FC 원정에서 승리한 전북은 울산과 격차를 승점 3까지 좁혔다. 그러나 이후 전북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 3차례 연속 연장전을 치렀고 끝내 4강에서 탈락했다.
   
체력이 떨어진 전북은 K리그 복귀 후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경기 연속 무승으로 승점 3을 쌓는 데 그쳤다. 울산도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7일 수원 삼성전 승리로 전북과 격차를 다시 승점 10까지 벌렸다.
   
리그 6연패를 노리는 전북의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이때 전북에 절실하던 대형 공격수 조규성이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으로 복귀했다. 조규성이 투입된 전북은 그동안 시들었던 화력이 살아났다. 공격수가 보강된 전북은 지난 10일 대구FC 원정에서 5 대 0 대승을 만들었다.
   
바로우의 활약도 돋보였다. 대구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바로우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고 14일 홈에서 열린 성남FC전에서 결승골을 쏘아 올렸다. 주장 김진수 역시 공수 양면으로 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거들었다.
   
14일 성남FC와 홈 경기에서 승리한 전북 현대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전북(승점 58)은 일주일 만에 2연승을 거뒀고 울산(승점 63)과 격차를 절반으로 줄여 승점 5 차이로 따라왔다. 울산은 1무 1패로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울산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도 마지막 최종전에서 승점 2 차이로 전북에 우승을 내줬고 2020년 역시 승점 3 차이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울산에는 2019년의 악몽이 있다. 당시 최종전을 앞두고 승점 3 차이로 앞서던 울산은 마지막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거짓말처럼 1 대 4로 대패했다. 반면 1 대 0으로 강원FC를 꺾은 전북(72골)이 다득점에서 울산(71골)에 1골 앞서며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울산은 오는 18일 오후 3시 수원FC와 32라운드를 치른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같다. 특히 6위 수원FC는 파이널A 진출이 걸린 승부처인 만큼 4경기 연속 무패(2승 2무)의 기세를 몰아 울산전에 나선다. 
 
같은 시간 전북은 수원 원정을 치른다. 올해 두 차례 맞대결은 모두 전북이 승리했다. 9위 수원은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10위 대구, 11위 김천과 강등권 싸움을 펼치는 만큼 수원도 승리가 절실하다.
   
전북과 울산은 파이널A에서 5경기를 더 치른다. 1경기는 울산과 현대가 더비다. 다음 달 5일 열릴 FA컵 4강전도 현대가 더비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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