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간헐적으로 거래되는 '급매'가 시세가 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하락폭은 소폭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2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6% 하락, 전세가격은 0.14%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락폭은 지난주(-0.17%)보다 줄었다. 수도권은(-0.21%→-0.20%) 하락폭이 축소됐고, 서울(-0.15%→-0.16%)은 하락폭 확대, 지방(-0.13%→-0.13%)은 하락폭이 유지됐다.
세부 지역별로 살펴보면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로 매수 움직임이 줄어들고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면서 서울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집값 상승기 2030세대의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을 받는다) 투자가 이어졌던 서울 외곽 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양새인데 △도봉구(-0.31%) △노원구(-0.29%) △은평구(-0.25%) 등이 한강 이북 14개구 하락세를 이끌었다.
앞서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3구와 용산구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평균 하락폭보다는 적지만 △용산구(-0.05%→-0.07%) △서초구(-0.03%→-0.05%) △송파구(-0.16%→0.18%)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고, 강남구(-0.09%)는 하락폭을 유지했다.
인천은 △미추홀구(-0.34%)와 △연수구(-0.30%) △계양구(-0.29%) 등이 인천 전체 하락세를 이끌며 인천 전체 아파트가격이 전주보다 0.29% 내렸다.
경기도 입주물량 영향으로 매물 적체가 이어지는 수원 영통구(-0.40%)과 양주시(-0.37%),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의왕시(-0.37%) 등의 영향으로 경기 전체 아파트가격이 전주보다 0.21% 하락했다.
연이은 금리인상에 따라 전세대출 금리가 동반 상승하고, 집값 급등에 이은 급락으로 이른바 '깡통전세'(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전세) 우려가 커진데 따라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세가격도 약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16%) 대비 하락폭이 소폭 축소(-0.14%)됐다. 수도권(-0.21%→-0.19%)과 지방(-0.12%→-0.10%)은 하락폭이 줄었고, 서울(-0.11%→-0.12%)은 하락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부담 가중으로 신규 전세보다 갱신 계약·준전세·월세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매매 가격 하락과 동반해 전세 매물 가격 역시 하향 조정이 이어지며 아파트 전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
은평구(-0.23%) 등 서울 외곽지역은 물론 서울 내 주요 업무지구 전역으로 접근성이 용이해 높은 전세가격을 형성했던 마포구(-0.21%)와 영등포구(-0.11%)에서 전세 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정주여건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았던 잠실동 주요 대단지가 있는 송파구(-0.24%)와 목동신도시가 있는 양천구(-0.13%)도 전세가격 약세가 지속됐다.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 적체가 이어지는 인천도 △미추홀구(-0.35%) △서구(-0.35%) △중구(-0.34%) 등이 인천 하락세를 이끌며 이번주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0.28% 내렸다.
경기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과천시(0.09%)와 직장인 수요가 있는 이천시(0.08%)는 상승했지만 매물적체가 이어지는 수원 영통구(-0.61%)와 광주시(-0.50%), 옥정신도시 입주물량 영향을 받는 양주시(-0.43%) 등이 경기 전체 하락세를 주도하며 이번주 경기 아파트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0.2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