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보 "절대 마약 하지 않아, 명예회복 위해 최선 다할 것"

배우 이상보. KBS 제공
배우 이상보가 자신은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경찰 조사에 충실히 임하고, 근거 없는 허위 사실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보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이같이 알렸다. 이상보는 "저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명절을 함께할 가족이 없습니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만 해가 갈수록 익숙해지지가 않았습니다. 더욱이 올해같이 힘들고 외울 때는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집니다"라고 썼다.

이어 "그날은 오랫동안 복용해 왔던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을 한잔했던 것이 불미스러운 사건의 단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슴에 묻는다는 건 절대적으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경안정제에 더 의존했고, 이제는 안정제가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보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약 배우란 오명은 배우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매우 견디기 힘든 오점을 남겼습니다. 저는 저와 관련된 오해를 풀고, 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향후 경찰조사에 충실히 임할 것이며, 근거 없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남구 논현동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배우를 체포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연예 매체 텐아시아는 해당 인물이 이상보라고 보도했고, SBS '8뉴스'는 40대 남성 배우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검거됐다며 강남 주택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찍힌 CCTV를 공개했다. 단, SBS는 이상보라는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후 이상보는 YTN을 통해 자신은 마약을 한 사실이 없으며 우울증 때문에 약물을 복용한 것이 오해를 불러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YTN에 2019년부터 우울증과 불안증이 심해져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했다는 내용의 병원 진단서를 제출했고, 경찰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우울증 약물에 포함된 소량의 마약 성분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상보의 글 전문.

▶ 이상보가 1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안녕하세요? 배우 이상보입니다.
먼저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할 명절연휴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명절을 함께할 가족이 없습니다.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만 해가 갈수록 익숙해지지가 않았습니다.
더욱이 올해같이 힘들고 외울 때는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집니다.

그날은 오랫동안 복용해 왔던 약으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을 한잔 했던 것이 불미스러운 사건의 단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가족들을 하나 둘씩 떠나보내면서 전 수백번, 수천번 하늘에 원망했습니다. 차라리 날 먼저데려가시지..왜 나만홀로두고 이렇게 쓸쓸하게 만들었는지.. 나쁜 생각도 했었습니다.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건 내 삶도 중요하지만 먼저 떠난 가족들의 자존심을 명예를 제가 버티고 버텨가며 지켜드리고 싶은 마음 하나뿐이었습니다. 남은 힘을 짜내고 또 짜내고 다 짜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가슴에 묻는다는 건 절대적으로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경안정제에 더 의존했고, 이제는 안정제가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어디선가 지켜보고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다시 힘을 내보고 더웃으려 했고 즐거우려 발버둥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약배우'로 불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약배우란 오명은 배우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서 매우 견디기힘든 오점을 남겼습니다. 저는 저와 관련된 오해를 풀고, 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향후 경찰조사에 충실히 임할 것이며, 근거 없는 허위사실에 대해서도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신경안정제가 없어도 밝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제게 너무도 각별했던 몬테크리스토를 함께했던 감독님 이하 선생님들과 선배님들 동료배우에게 너무나 큰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7개월간 그 분들은 제가 잊고 있던 가족이란 단어를 다시금 깨우쳐주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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