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물가엔 '情'도 없다…초코파이 9년만의 가격인상

연합뉴스

1. '情'때문에 못 올린다던 초코파이…9년만의 가격인상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식품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시작됐습니다. 9년간 가격 인상 압박을 버텨온 오리온이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오늘부터 초코파이 출고 가격이 12.4% 오르고, 포카칩 12.3% 등 다른 주요 제품들의 가격도 인상됩니다. 생필품인 라면 가격도 오릅니다. 농심 대표 상품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와 짜파게티 등 주요 제품 출고가격이 평균 11% 인상되고, 팔도 역시 다음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가격을 9.8% 올립니다.
 
크게 오른 환율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변수입니다. 환율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1390원을 넘어섰는데, 환율 인상으로 밀과 팜유같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음달에는 전기와 가스 요금도 인상될 예정이어서 서민 부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2. 금리인상 부르는 미국 물가…왜 안 잡힐까

류영주 기자

오늘 뉴욕증시는 상승장으로 출발해 오후 들어 하락장, 결국 턱걸이로 상승 마감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였습니다. 반발매수세 덕이지만 어제 소비자 물가 지수 충격의 여진은 여전합니다. 미국 언론은 이번 소비자 물가지수 숨은 그림 찾기에 열심입니다. 연속적 자이언트 스텝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히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겁니다. 일부에선 인플레 '엔진'으로 주거비를 지목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 주범으로 지목한 기름값은 두 달 새 25%나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물가가 속 시원히 안내려가는 건 주택 임대료가 1년새 6.7% 오른 때문입니다. 80년 중반이후 가장 급격한 상승셉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위 집값이 50%나 오른 게 화근이었습니다. 이자율 급등으로 매수세가 꺾였지만 집값 하락 징후는 안 보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물가지수의 40%를 차지하는 주거비가 안 떨어지면 물가 제어는 힘들다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례적인 낮은 실업률로 구인난이 지속되면서 인건비가 오르는 것도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서비스와 외식비 등의 물가가 치솟는 이유입니다. 물가에 언제든 기름을 부을 수 있는 기름값도 불안 요소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물어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에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아예 에너지 공급을 끊겠다며 대치중입니다.
 

3. 오늘부터 안심전환대출 접수…이번에도 희망고문?

연합뉴스

미국 물가가 정점을 아직 지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미국 기준금리는 추가적 '자이언트 스텝'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도 금리인상 압박을 크게 받고 있는데요. 취약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2 금융권에서 받은 변동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3%대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오늘부터 시작됩니다. 우대형은 부부합산 소득 7천만원 이하, 주택 시세가 4억원 이하인 1주택자가 신청할 수 있고, 최대 2억5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합니다. 낮은 이율에 더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 제외되고, 기존 주담대를 해지해도 중도상환 수수료가 면제되는 등 여러 혜택이 있어 신청이 대거 몰릴 걸로 보입니다.
 
정부는 혼잡을 막기 위해 주택 가격 구간과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일을 다르게 해놨는데, 회차별로 신청물량이 25조원을 넘어서면 주택가격이 낮은 순부터 지원자를 선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대출 대상은 시세가 4억원 이하로 제한돼 있어서 이미 중위가격이 9억원을 넘긴 서울과 6억원을 넘긴 경기도 주민에겐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지난 2019년에는 신청이 몰리면서 주택가격 최종 커트라인이 2억7천만원으로 확정돼, 희망고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또 주택담보대출자를 대상으로 공급이 되기 때문에 전세담보대출을 받은 무주택자들을 역차별 한다는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입니다.
 

4. 침묵 깬 이재명…尹-李 영수회담은 사실상 무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동안 주로 다른 지도부나 측근의 입을 빌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봉하마을을 찾은 자리에서 "정쟁,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라"며 "정부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책,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주력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비판했습니다. 민주당의 반격이 시작됐건데요. 민주당은 '윤석열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를 띄워 이 대표 보호에 나서는 한편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도 출범시키며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갔습니다. 진상규명단은 김건희 여사를 대통령실의 약한 고리로 보고 김 여사 관련 의혹 제기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거듭된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수사를 받고있고, 1대1 회동은 여당 총재가 대통령을 겸한 과거에나 있었던 일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대신 대통령실은 정의당을 포함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까지 포함한 다자 회동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여야간 신경전도 한층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
 

5. 넷플릭스 흥행가도 '수리남'…'법적조치' 복병 만났다

연합뉴스

하반기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인 '수리남'. 국제 마약상 조봉행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한국인 마약왕 이야기를 다룹니다. 벌써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 순위로 TV쇼 부문 3위,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5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흥행가도에 제동이 걸리는건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드라마의 배경이 된 남미국가 수리남이 제작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알베르트 람딘 외교장관은 수리남이 드라마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것이 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더 이상 마약 운송 국가가 아니고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데 드라마 때문에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라며 우리 정부에도 공식 항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드라마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한편, 우리나라는 수리남에 대사관이 없고 대신 주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겸임하고 있습니다. 주베네수엘라 대사관은 안전공지를 통해 수리남 교민들에게 각자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달라며 안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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