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의 산실이자 요람' CBS배 전국중고배구대회가 일주일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CBS배는 15일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남고부 14개, 남중부 20개, 여고부 6개, 여중부 17개 등 총 57개 팀이 출전해 21일까지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CBS배는 1990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갈색 폭격기' 신진식 전 삼성화재 감독과 '월드 스타' 김세진 전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감독은 물론 박철우(한국전력), 문성민(현대캐피탈)과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 등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어느덧 한국 배구의 베테랑이 된 문성민(36·198cm)에게도 CBS배는 매우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부산 동성고 출신인 문성민은 CBS배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벌써 대회가 출전한 지 20년 정도가 됐다"고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CBS배에 대해 문성민은 "사실 선수들이 많이 없어 간신히 팀을 꾸려 출전했던 터라 성적이 좋았던 적은 없었다"면서도 "굉장히 어릴 때였지만 전국에 있는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설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는 전국체전을 포함해서 전국 대회가 1년에 4~5번 정도였기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문성민은 "전국에 잘 하는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었기에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문성민은 경기대 시절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거듭났고, 해외 무대를 거쳐 한국 프로배구를 주름잡은 스타로 우뚝 섰다. 2015-16, 2016-17시즌 연속 정규 리그 MVP에 오른 문성민은 김연경과 함께 CBS배가 낳은 최고 스타로 꼽힌다.
문성민은 CBS배에 나서는 20살 이상 어린 후배들에게 애정이 담긴 조언도 전했다. 문성민은 "어린 선수들이 결국 프로나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을 믿고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자기가 선택해서 하는 배구인 만큼 즐기면서 해줬으면 좋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특히 문성민은 기량은 물론 빼어난 외모까지 갖춘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최근에는 임성진(23·한국전력)이 제2의 문성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문성민은 "최근 프로 후배들 중에도 스타성이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어린 학생들 중에서도 나를 뛰어넘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성민은 임성진은 물론 차세대 거포 임동혁(대한항공), 김지한(우리카드), 홍민기(삼성화재), 차지환(OK금융그룹) 등 후배들과 21일 CBS배 남고부 결승전 행사에 참석한다. 시구와 시상식 등 대회 폐막식 행사에서 어린 후배들을 다독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