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빠르게 되찾고 있다. 러시아에 뺏긴 모든 영토를 회복하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미국은 갈 길이 멀다며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저녁 "우크라이나군이 이번달 8천㎢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제2 도시인 하르키우 지역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복한 영토의 약 절반에 안정화 조치가 완료됐다"면서 "나머지 지역은 안정화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8천㎢는 전라북도 정도의 크기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전환점을 맞이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하기 어렵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엄청난 진전을 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긴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백악관은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새로운 군사 원조 패키지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주변의 방어 진지를 떠났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여전히 남부와 동부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의 1/5을 장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 두 지역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한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군의 완전한 철수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 △휴전을 위한 최대한 빠른 외교적 해법 모색 등을 요청했다.
또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보장과 UN(국제연합)이 지원한 곡물수출 합의의 완전한 시행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