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영수회담을 열자고 거듭 요청했다. 다만 경찰이 자신을 성남FC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민생에는 피아가 없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회 제1당으로 민생을 책임지고 민생위기를 해결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인 정책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며 "첫 지시사항으로 민생경제위기 관련 대응기구 설치를 주문했고 오늘 위원회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한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추석 밥상이 초래해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며 "정부는 대체 어디에 있냐는 얘기들이 많이 회자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환율은 1400원에 육박하고 8월 무역수지는 1956년 통계표 작성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도 경제당국은 대외건전성이 안정적이라고 하거나 시장에 맡기겠다는 식의 방관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효적 정책이 어떤 것인지에 관심 갖고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다시 한번 이 자리를 통해 윤 대통령님께 여야를 떠나 정파를 떠나 민생을 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제안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와 첫 최고위원회 회의 때도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절차와 형식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마친 뒤 바로 자리를 떴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경찰이 1년 전 내린 결론에서 달라졌는데 어떻게 보나', '소환 조사를 요구할 때 응할 생각이 있나' 등을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