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 최고의 스타는 양현준(20, 강원FC)이었다. 과감한 드리블로 라이언 세세뇽, 에릭 다이어를 차례로 주저앉혔다. 골은 없었지만, 라스(수원FC)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토트넘을 상대로도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양현준은 "최용수 감독님이 장난식으로 '너는 패스하지 말고 드리블만 해'라고 말해주셨다.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웃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양현준의 올해 활약은 눈부시다. 29경기에서 8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전 이전에도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세 차례(4, 6, 7월)나 수상했고, 토트넘과 친선 경기 이후에는 9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뜨거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어 13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발표한 9월 A매치(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 26명 명단에도 전격 발탁됐다.
양현준은 지난해 부산정보고를 졸업했다. K리그1 9경기에 출전했지만, 주무대는 강원 B팀이 속한 K4리그였다. 고작 1년 만에 4부리그에서 국가대표로 성장한 셈이다.
토트넘전에서도 보여줬던 기술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벤투 감독은 "이유는 명확하다. 소속팀에서 많이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술과 스피드가 좋다. 윙어로 뛰면서 골도 몇 차례 넣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양현준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경쟁이 치열하다. 당장 9월 A매치 데뷔 여부도 불투명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9월 명단에 포함된 많은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 명단에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한 만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할 기회의 장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