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성기훈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이정재가 '최초'의 기록을 쓰며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의 쾌거를 이뤘다.
이정재는 무대에 올라 가장 먼저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ATAS)와 넷플릭스, 황동혁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국민 여러분,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함께 후보에 오른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밥 오덴커크('베터 콜 사울'), 제레미 스트롱('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무엇보다 이정재는 비영어권 드라마로 에미상 후보에 올라 한국 배우 최초이자 아시아 배우로서도, 아시아 국적 배우로서도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리즈 아메드(제69회 에미상 리미티드 시리즈·TV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아치 판자비(제62회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처럼 영국 국적을 가진 아시아계 배우가 에미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 아시아 배우가 에미상을 수상한 것은 이정재가 처음이다.
이정재는 앞서 미국배우조합상(SAG),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크리틱스 초이스 슈퍼 어워즈 등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자 배우상을 받았다.
또한 최근 '스타워즈'의 새로운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되는 등 세계적인 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