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에 성매매 업소 갈취…제주 조폭 일당 적발[영상]

경찰, 조폭 10명 검찰 송치…성매매업주·성매수남 등 105명도 적발

경쟁 조직폭력배 조직원 집단폭행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다른 조폭을 집단폭행하고 성매매 업소를 갈취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다른 조직폭력배 조직원을 집단폭행하고 감금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감금)로 조직폭력배 조직원 20대 A씨 등 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아울러 성매매 업주를 협박한 혐의(공갈)로 30대 B씨와 A씨도 검찰에 넘겼다. 이와 함께 성매매업소 운영자 6명, 성매매여성 17명, 성매수남성 82명 등 105명도 함께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이 조폭 간 폭행사건뿐만 아니라 조폭이 연루된 성매매사건으로 검거한 인원만 모두 115명이다. 이 가운데 주도적인 행위를 한 조폭 5명과 성매매업소 운영자 3명 등 8명이 구속됐다. 
 
제주지역 조직폭력배 추종세력인 A씨 등 9명은 지난 6월 17일 새벽 다른 경쟁 조직폭력배 추종세력 2명을 강제로 제주시 공설묘지로 끌고 간 뒤 흉기를 휘두르고 차량에 감금한 혐의다.
 
이들은 경쟁 조직폭력배 추종세력 2명이 약을 올리자 화가 나 이같이 범행했다. 조폭 '추종세력'은 경찰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집중 관리대상에는 빠져 있는 조직폭력배 조직원을 뜻한다.
 

성매매업소 단속 현장 모습. 제주경찰청 제공

경찰은 또 지난 2월 첩보를 통해 A씨가 B씨와 함께 도내 성매매업소 3곳 업주를 대상으로 보호비 명목으로 다달이 수십만 원씩 돈을 뜯어낸 정황을 파악했다. 이후 성매매사건도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업주들로부터 모두 1825만 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업주들에게 "업소를 운영하려면 우리 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돈을 뜯어냈다. 
 
실제로 이들은 업주들에게 대포폰을 주거나 악성 손님을 쫓아내는 등 대응했다. 
 
성매매는 제주시내 오피스텔에서 이뤄졌다. 성매매여성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있다. 경찰은 현장 또는 통신 수사를 통해 82명의 성매수남도 적발했다. 이 중에는 공무원도 일부 있다.
 

제주경찰청. 고상현 기자

한편 경찰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불법행위에 가담한 조직폭력배 조직원 등 51명을 검거해 그 중 8명을 구속했다. 조직원 회합 등 첩보를 입수해 2차례에 걸쳐 초기 대응에 나섰다.
 
제주에는 조직폭력배 조직 3곳이 있으며 경찰의 집중관리 대상은 모두 1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