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이용객 급감으로 광주버스터미널 부지 축소 추진

고속철도 개통과 코로나19 여파로 버스 이용객 급감 추세
금호고속, 버스 이용객 급감한 상황에서 3만평의 터미널 유지 '부적절'
금호고속, 효율적인 터미널 운영 위해 터미널 부지 축소 추진
청주고속터미널과 서울 상봉버스터미널도 부지 축소하고 복합 개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금호고속 제공

고속철도 개통과 코로나19 여파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이용객이 크게 줄자 금호고속이 도시계획시설인 터미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터미널 부지 면적 축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의 관문 역할을 하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1992년 개장 당시 일 평균 이용객이 4만 7천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덮친 이후 버스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일 평균 이용객은 만여명에 불과했다.

터미널 개장 당시와 비교해 터미널 이용객이 5분의 1 가량으로 준 것이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운영사인 금호고속은 터미널 건설 당시 일 평균 이용객이 최대 9만 5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터미널 규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터미널 개장 당시 최대 예상 이용객 9만 5천명과 비교하면 터미널이 개장한지 30년만에 실제 이용객이 10분 1 가량으로 감소한 셈이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부지 면적은 101,150㎡(30,597평)다.

금호고속은 터미널 이용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3만평이 넘는 터미널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터미널의 효율적인 운영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이용객이 개장 당시와 비교해 5분 1가량으로 급감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터미널 부지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 버스 이용객이 꾸준히 줄고 있고 코로나19가 덮치면서 버스 이용객 감소가 현실화됐다.

광주광역시를 오가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인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월 평균 이용 승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는 6만 2100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덮친 이후 승객이 급감하면서 2020년 3월 이용 승객이 2만 2600명까지 줄면서 승객이 3분의 1로 줄었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이용 승객은 2020년 3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020년 4월까지 2년여 동안 3만명 전후를 오락가락했다.

2019년 한해 동안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이용한 총 승객이 744만 8738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395만 6738명, 2021년에는 364만 8463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이 조금 늘었지만 아직 2019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버스 이용객이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자 버스터미널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터미널 용도를 복합화하는 추세가 일반화되고 있다.

청주고속터미널의 경우 도시계획시설인 여객자동차터미널의 부지 면적을 39,359㎡에서 12,673㎡로 3분 1 가량 줄이고 49층 상업시설 1동과 45층 아파트 2동을 중심으로 복합 개발하고 있다.

청주고속터미널 복합 개발사업인 '청주센트럴시티' 사업은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상업시설 1층에 터미널이 들어서고 백화점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입점하면서 청주의 랜드마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상봉시외터미널도 터미널 부지를 28,526㎡에서 1569㎡로 대폭 줄이고 터미널과 아파트,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지상 49층 규모의 5개 동으로 복합 개발된다.

금호고속은 광주 복합쇼핑몰이나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와 별개로 터미널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부지 면적 축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노경수 교수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이 도시계획시설이지만 최소한의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고 터미널 이용객이 감소한 점을 감안해 터미널 부지 축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터미널 부지를 축소하되 궁극적으로는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로 통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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