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제2 도시 하르키우를 비롯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일부를 회복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20개의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또 남부에서는 도네츠크 지역의 핵심 2곳에 진격하려는 러시아군을 몰아냈다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군이 이달초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6000㎢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 공개한 수치의 2배다. 앞서 러시아가 지난 2월 침공한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1/5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에 남은 러시아 점령지의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이 경계 지역을 돌파해 들어왔다"고 인정했다.
반면 러시아는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격퇴된 이후 패배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지도부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그는 "특별 군사 작전은 우리의 원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계속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영TV에 출연해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다"면서 "그들(서방)의 경제적 기습 전략과 공격은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일 북동쪽의 주요 거점인 이지움과 발라클리아를 포기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 이유는 사전에 계획했던 '재편성'이라고 주장했다.
탄약과 장비를 남겨두고 철수한 러시아군은 이튿날 발전소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따라 하르키우와 인근 도시에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보복했다고 비판했다. 하르키우 시장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력과 식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최소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철수 중인 러시아군의 많은 수가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오스킬강 서쪽의 모든 하르키우 지역에서 철수를 명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북동쪽에서 작전을 계속할 수 있었던 유일한 철도를 포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추가로 후퇴할 경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2014년 이후 사실상 점령한 지역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도네츠크 지역의 친러시아 성향 반군 지도자인 데니스 푸실린은 여러 방향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