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트라이비 "아이돌 꿈꾸게 해 준 'MAMA' 무대 서고 싶어"

지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알엔터테인먼트에서 트라이비를 만났다. 티알엔터테인먼트,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방청이 허용된, 팬들의 함성과 응원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음악방송을 경험 중인 트라이비. 세 번째 싱글 앨범 '레비오사'(LEVIOSA)의 타이틀곡 '키스'로 매주 음악방송에 부지런히 출석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조만간 데뷔 2주년을 맞이하는 이들은 무대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오전, CBS노컷뉴스는 서울 강남구 티알엔터테인먼트에서 트라이비를 만났다. 현재 건강 문제로 활동을 쉬고 있는 진하를 제외하고 송선·켈리·현빈·지아·소은·미레 6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주로 싱글을 내며 활동해 온 이들은 정규앨범에 관한 생각, 팬 미팅과 콘서트를 어서 열고 싶다는 바람부터 추석 계획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트라이비는 '키스' 활동을 하면서 숏폼 콘텐츠 플랫폼을 활용한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MC 박슬기를 비롯해 헤즈, 아일리원, 달수빈, 탄(TAN), 티오원(TO1), 첫사랑, 퍼플키스 등 수많은 이들이 '키스' 챌린지에 동참했다.

요즘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김광수 회장 등 각 그룹 소속사 대표가 직접 챌린지에 등장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트라이비도 혹시 프로듀서인 신사동호랭이와의 챌린지를 준비하고 있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답이 돌아왔다.

왼쪽부터 트라이비 미레, 소은. 티알엔터테인먼트,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현빈은 "저희가 아이디어까지 드렸는데 해 주신다고 해 놓고 안 해 주셨다"라고 아쉬워했다. 소은은 "팬들의 안구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사양하셨다. (대표님) 시그니처인 안경이라도 빌려달라고 했는데 못 했다"라며 웃었다.

10개월 만에 신곡으로 컴백한 데 이어, 또 다른 경사도 있었다. 바로 코카콜라의 글로벌 캠페인 아시아 대표가 되어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발매한 것이다. 처음 모델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 곧이곧대로 믿은 멤버는 아무도 없었다. 소은은 '에이, 장난하지 마세요'라고 했고, 그때 코카콜라를 마시고 있던 지아는 음료를 들어 보이며 '이 코카콜라요?'라고 물었다. 다들 믿기지 않는 듯하고 싶은 말만 해서 말소리가 겹쳤다는 게 현빈의 설명이다.

트라이비가 코카콜라의 글로벌 캠페인 아시아 모델이 된 비결은 무엇일까. 현빈은 "저희가 영국 갔을 때 코카콜라 대표님이 저희를 만나러 오셨다. 그분 따님이 저희 팬이라고도 했지만, '트라이비가 지금까지 표현해내는 에너지나 추구하는 당당함이 최고라고, 그게 코카콜라 캠페인에서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와 너무 잘 맞는다'고 하셨다. (저희 퍼포먼스를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본인 선택이 옳았던 것 같다고 하셨다. 아, 이건 너무 소중한 말씀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네 장의 싱글과 한 장의 미니앨범을 낸 트라이비. 이들의 정규앨범은 어디까지 왔을까. 아직 구체화할 단계는 아니지만, 멤버들은 무엇보다 '자율성'을 중시했다. 송선은 "오로지 저희 힘으로만 해 보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동안 회사에 많은 억압을 당했느냐?'라고 농담을 건네자 멤버들은 폭소를 참지 못했다.

왼쪽부터 트라이비 송선, 지아. 티알엔터테인먼트,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어디 나가서 '자체제작돌'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미다. "앨범 콘셉트 사진부터 음악, 의상 등 처음부터 끝까지" 해 보고 싶은 게 꿈이다. "트루(공식 팬덤)를 제일 잘 아는 건 저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결론에 다다르게 됐다.

입어 보고 싶은 의상을 질문하자 소은은 "(팬들 대답에서) 정장이 정말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저희) 콘셉트가 콘셉트이다 보니까 힙하게 가거나 교복 의상이 자주 나왔는데, 세미 정장이라든지 춤추기 편하게 특화된 수트, 바지 정장을 보고 싶다는 반응이 많았다"라고 답했다.

정규앨범 발매만큼이나 가수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단독 콘서트에 관해서도 물었다. "최대한 빨리"(켈리) 하고 싶다는 게 트라이비의 마음이다. 미레는 "해외에 계신 트루분들도 너무너무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현빈은 "음악방송에서 보여준 것만 하면 저희 무대를 모아서 보는 거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라이브 열심히 하는 팀이니까, (노래를) 밴드 버전으로 편곡해서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트라이비가 서 보고 싶은 무대는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다. 미레는 "외국인 멤버이다 보니까 시상식을 알고 있던 게 'MAMA'밖에 없긴 한데, 기회가 된다면 트라이비도 스페셜 무대를 꾸몄으면 무척 기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트라이비 켈리, 현빈. 티알엔터테인먼트,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은은 "학창 시절에 'MAMA'를 보면 항상 레전드 무대가 매년 나왔다. 'MAMA' 시즌이 되면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서 'MAMA' 틀어놓고 아티스트분들을 보면서 '멋지다!' 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아이돌을 꿈꾸게 해 준 하나의 프로그램이기도 해서, 'MAMA' 무대는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2월이면 데뷔 2주년을 맞이하는 트라이비. 성장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을까. 현빈은 "모니터링하다 보면 예전에는 배운 대로만 무대를 하거나, 조금 변형을 하더라도 마지막 방송 때에만 바꾸곤 했다. 이제는 제스처나 카메라 시선 처리를 매우 자연스럽게, 매 방송 다르게 해내고 있어서 확실히 멤버들이 더 프로다워졌다고 느낀다"라고 답했다.

소은은 "가끔 액세서리가 (어딘가에) 걸려서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능수능란하게 주워서 치운다든지, 아니면 바로 착용한다든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고 데뷔 초반과 달리 이제는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구나, 많이 늘었다고들 해 주신다"라고 부연했다.
 
트라이비를 궁금해하거나 관심 가진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혹은 '역주행'하기를 바라는 곡을 물었더니 소은은 '인 디 에어'(In The Air)(777)를 꼽았다. '인 디 에어'는 트라이비 멤버 7인을 행운의 상징 '777'(트리플 세븐)에 비유해 '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르자'라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소은은 "최근 곡이긴 하지만 애정이 담긴 곡이다. 가사도 너무 예쁘다. 솔직히 팬 송인 줄 알았다. 그만큼 정말 애정 있는 곡이기도 하고, 미레와 현빈 언니가 안무를 맡았다. 또 (이 곡을 할 때는) 무서운 표정 하지 않아도 되고 무대를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저희의 솔직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라고 설명했다.

트라이비는 신곡 '키스'로 활동 중이다. 티알엔터테인먼트, 멜로우엔터테인먼트 제공
추석 계획은 무엇일까. 송선은 "추석에 할머니 댁 가서 가족들이랑 송편 만들어 먹고 싶다. 다 같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어서 너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의 본가에 가서 멤버들 부모님과 인사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싶다(켈리), "부모님이랑 같이 밥 먹고 싶고, 특히 엄마가 만들어준 것으로 한 끼 먹고 싶다"(현빈)는 답이 돌아왔다.

지아는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멤버들이랑 같이 송편이나 전을 만들어 먹고 싶다"라고, 소은은 "저희 집에 가서 멤버들이랑 직접 송편 만들어서 먹고 싶다. 저희 집에서 같이 자는 것도 너무너무 해 보고 싶다"라고, 미레는 "시간이 된다면 한국 멤버들의 본가에 가서 음식 만들기를 해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추석에 스페셜 브이 라이브를 통해 트루들과 소통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미레)거나 "추석 때도 방송 활동할 예정이니 많이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지아)라며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JTBC '아는 형님'과 tvN '출장 십오야'에 나가고 싶다고 밝힌 트라이비가 가장 바라는 것은 더 널리 트라이비를 알리는 것이다. "이제 (올해가) 4개월밖에 안 남았지만, 저희 트라이비라는 존재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의 목표는 음악방송 1위 후보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미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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