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왕이 오후 스코트랜드 밸모럴 성에서 평화롭게 운명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찰스 왕세자 등 직계 가족들이 이날 아침 밸모럴 성으로 집결하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엘리자베스 여왕의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밸모럴 성은 스코틀랜드 동북부 애버딘셔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엘리자베스 여왕이 여름휴가를 보내온 안식처다.
BBC와 CNN 등 영국과 미국 언론은 이날 정규방송을 끊고 엘리자베스 여왕 소식을 생중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간 영국과 그 연방 국가들을 통치해왔다.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통치였다.
최근 새로 임명된 리즈 트러스 총리까지 합하면 모두 15명의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여왕을 모셨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로 그의 아들 찰스 왕세자가 자연스럽게 자리를 승계해 이날 영국의 왕에 즉위했다.
왕실은 여왕의 운명 소식을 전하는 성명에서 "왕과 그 배우자가 오늘 저녁까지 밸모럴 성에 남을 것이며 런던에 내일 돌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최근 몇 년 사이 고령 등에 따른 이동상의 위험 때문에 대중 앞 출현을 자제해왔다.
가장 최근 모습은 6일 신임 트러스 총리 알현 때였다.
그러다 다음날 의사들의 권고에 따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에 들어갔었다.
따라서 이날 서거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변고였던 셈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친할아버지 조지 5세의 통치 기간 태어났다.
그는 큰삼촌 에드워드 8세와 아버지 조지 6세에 이어 후계자 순위 3위였다.
조지 5세가 사망한 1936년 에드워드 8세가 국왕에 올랐으나 그해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폐위하고 조지 6세가 곧바로 왕위를 승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아버지가 1952년 사망하자 그 이듬해 여왕으로 즉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