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미 '농반진반' 밝힌 이혼 심경 "내 밑바닥 구경했다"

강유미 유튜브 영상 캡처
개그맨 강유미가 결혼 3년 만에 이혼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돌싱 브이로그' 영상을 올려 '돌싱의 추석'이란 주제로 '부캐'인 40세 회사원 강윤미를 연기했다. 유료 광고를 위해 촬영된 이 영상을 통해 강유미는 이혼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속마음을 농담과 진심 사이에서 녹여냈다.

강유미는 "이혼한 지 어느새 6개월이 돼 간다. 엄마한테 어쩌다 이혼을 고백해버렸다. 좀 더 버티려고 했는데, 하긴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잘 된 것 같다"며 "자책 반, 원망 반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없으면 죽을 것 같더니 그런 시간도 지나간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혼으로 인해 달라진 생활도 언급했다.

강유미는 "함께 살 때의 즐거움이 사라졌지만 함께 살 때의 고통도 사라졌다. 전 남편 취향의 꽉 찬 인테리어는 내 스타일대로 휑하고 궁상 맞아졌다. 그 사람의 물건이 사라진 자리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채워졌다. 아플 때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없어졌지만, 그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없어졌다. 매사에 별난 나와 함께 해주던 사람이 사라졌지만, 그런 나를 지적하고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이혼에 이르기까지 겪은 과정 역시 전했다.

강유미는 "원래 우리는 성격 차이가 심했다. 결혼에 관한 확신이 반반이었는데 나이로 인한 조바심 반, 사랑 반으로 흐린 눈이 돼 식을 올렸다. 같이 듣던 노래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넘겨버리게 된다. 아직은 좀 그렇다. 곧 이런 일도 사라지겠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많은 커플들과 똑같은 과정을 밟았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많은 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인 척했다. 그러고 싶었는지 모른다. 어느새 점점 서로가 받을 것만 더 신경 쓰기 시작했다. 더 많이 손해 보는 것은 뺏기는 기분이 들었다. 요리도 반반, 청소도 반반, 데이트 비용도 반반. 그래도 좋았던 기억이 너무 많다. 보고 싶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아직은 반반"이라고 털어놨다.

강유미 유튜브 영상 캡처
강유미는 이혼을 통해 스스로의 삶과 가치관을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강유미는 "내 밑바닥 구경을 원 없이 했다. 걔(전 남편)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고 원망만 했는데, 알고 보니 나한테 다 있던 거더라. 내가 나를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다. 나와 관계, 세상에 갖고 있던 모든 오류가 무너지고, 그럴수록 그리움도 미련도 외로움도 사라진다. 꼭 정육점에 나라는 고기를 내놓고 '어떤 남자한테 팔리나 안 팔리나' '몇 등급이 매겨질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거였다"고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었다.

또 "성형하고 다이어트하고 연애 책을 읽어가며 사랑을 찾아 헤맸다. 성격 좋은 척, 당당한 척, 현명한 척 온갖 척은 다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행복을 얻지 못했다. 전제부터 틀렸으니 당연했다. 내 행복을 위해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전제, 내 반쪽과 함께 그 전제를 떠나보내려고 한다. 그렇게 나라는 고기는 수요도 공급도 없는 존재가 돼 풀밭으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강유미의 이혼 소식은 지난 7월 세상에 알려졌다. 강유미는 지난 2019년 8월 결혼한 비연예인 남편과 결혼 3년 만에 합의 이혼을 했다.

당시 강유미는 유튜브 채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쉽게 용기 내 말씀드릴 수 없는 개인적인 아픔이어서 먼저 말씀 드리지 못했다. 뼈아픈 상처였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구독자 분들의 응원 덕분에 일적으로 바쁘게 지내올 수 있었던 점, 이 기회에 정말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유미는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tvN 'SNL코리아' '코미디 빅리그' 등에서 활약했고, 최근에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해 각종 콘텐츠들로 웃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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