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LG의 경기가 열린 7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LG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팀에 대해 후한 평점을 내렸다.
류 감독은 "올해 LG에 몇 점을 주고 싶은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재 팀에 90점 이상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LG는 전날까지 72승 43패 1무, 승률 6할2푼6리로 2위를 달렸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kt의 정규 시즌 승률이 5할6푼3리(76승 59패 9무)였는데 올해 2위인 LG의 승률이 더 높은 것이다.
다만 1위 SSG의 승률이 워낙 높다. 6일까지 78승 39패 3무로 승률 6할6푼7리였다. 3연전으로 따지면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SSG가 '넘사벽' 시즌을 보내고 있을 따름이지 LG 역시 호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류 감독은 "시즌 전 선발진 중 케이시 켈리만 검증이 됐고, 애덤 플럿코는 물음표에 나머지 투수들도 무게감이 좀 떨어졌다"면서 "그런데도 지금까지 슬기롭게 큰 문제 없이 치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럿코는 켈리와 함께 다승 공동 1위(14승)를 달리고 있다.
전날 SSG에 졌지만 잘 따라갔다는 평가다. LG는 6일 선발 이민호가 3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하는 악재 속에 4회초까지 0 대 5로 뒤졌으나 4회말 오지환의 만루포로 4점을 따라붙었다. 6 대 8로 졌지만 류 감독은 "0 대 5까지 뒤져 긴장감이 떨어질 수도 있었는데 8~9회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따라간 과정이 좋았다"고 의미를 찾았다.
7일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LG는 3회초 상대 추신수에게 선제 홈런을 맞으며 끌려갔으나 7회말 오지환의 안타와 도루, 로벨 가르시아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가르시아가 다시 도루로 2루를 밟은 뒤 대타 이형종의 적시타 때 역전 득점까지 기록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전날 끈질긴 추격이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친 모양새였다.
하지만 9회초 고비를 넘지 못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1사에서 SSG 최정에게 불의의 동점 홈런을 맞았다. 최정은 시속 155km 강속구를 제대로 노려 왼쪽 담장을 넘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고우석의 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 결국 LG는 SSG와 12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해 2 대 2로 비겼다.
LG로서는 뼈아픈 무승부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승차를 다시 4경기로 좁힐 절호의 기회였으나 살리지 못했다. 시즌 35세이브로 구원왕이 확실시되는 고우석이었기에 더욱 아쉬운 순간이었다.
만일 LG가 이날 이겼다면 SSG와 상대 전적을 7승 8패로 만들 수 있었다.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이기면 8승 8패 호각을 이룬 채 포스트 시즌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심리적인 열세를 없앨 수 있었지만 무승부가 되면서 어쨌든 SSG와 올해 상대 전적에서는 뒤지게 됐다.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류 감독은 "시즌 마무리를 잘 하면 (90점의) 나머지 10점을 더 주고 싶다"고 했다. 일단 7일 경기에서는 나머지를 채우지 못했다. 과연 LG가 남은 기간 최후의 10점 간극을 메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