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LG의 경기가 열린 7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LG 류지현 감독은 팀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오지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지환은 올 시즌 115경기 타율 2할6푼8리에 머물러 있으나 22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유격수로 수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장타를 적재적소에서 터뜨리고 있다.
지난 2009년 데뷔한 오지환은 2016년 20홈런이 개인 최다였다. 2020년에는 3할 타율도 찍었던 오지환은 올해 76타점으로 2016년 개인 최다였던 78타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수비에서도 오지환은 리그 전체 내야수 중 수비율 3위(.971)를 기록 중이다. 부담이 큰 유격수임을 감안하면 팀 공헌도를 알 만하다.
류 감독은 올 시즌 팀 전체에 대해 "9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운을 뗐다. 올해 LG는 72승 43패 1무, 승률 6할2푼6리를 기록 중이다. 워낙 SSG가 78승 39패 3무, 승률 6할6푼7리의 호성적을 내고 있는 까닭에 2위지만 여느 해 같으면 1위를 달리고 있어야 할 성적이다.
그런 류 감독은 오지환에 대해서는 "점수를 어떻게 매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만큼 팀에 공헌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주장으로서 정말 잘 해주고 있고 매 경기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면서 "1, 2이닝 쉬게 해주면 고맙다고 하는데 감독인 내가 고마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올해 오지환의 유격수 골든 글러브 수상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역대 LG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류 감독이 1998, 1999년 수상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올해 오지환이 골든 글러브를 받으면 가장 먼저 꽃다발을 전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비 코치 시절 혹독하게 조련한 기억도 들려줬다. 류 감독은 "스텝이나 포구 동작에서 쓸데없는 부분이 있어서 고쳐야 한다고 모질게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역대 LG 최고 유격수로 꼽히는 류지현 감독. 특히 1994년 입단하자마자 타율 3할5리 51도루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과연 오지환이 LG 유격수의 계보를 이어 우승의 비원까지 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