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2위' LG 트윈스의 화력은 대단했다. 부동의 선두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벼락같은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1점대 평균자책점(ERA)의 아성도 무너졌다.
하지만 SSG는 무너지지 않았다. 김광현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순간까지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기 때문이다. 때마침 타선도 에이스를 도왔다.
김광현은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시즌 KBO 리그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성적 부진 그리고 '추격자' LG의 7연승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2위 LG와 격차가 4경기로 줄어든 가운데 SSG에게는 부담이 큰 경기였다. 특히 김광현의 어깨가 무거웠다.
김광현은 지난 4일 인천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되면서 등판 일정이 뒤로 밀렸다. LG와 중요한 승부에서 김광현을 기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김원형 SSG 감독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요일 경기도 중요했지만 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되면서 김광현이 오늘, 폰트가 내일 나간다. 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팀 타선이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유섬이 2회초에, 최지훈은 3회초에 LG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나란히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4회초에는 상대 실책에 편승해 만든 득점권 기회에서 김성현이 적시타를 쳤다.
SSG가 5-0으로 앞선 가운데 김광현은 4회말 LG의 좌타 군단에 일격을 맞았다. 박해민과 홍창기에 안타를 내줬고 채은성을 몸 맞은 공으로 내보낸 뒤 오지환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점수차가 1점으로 좁혀졌지만 김광현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 사이 SSG 타선이 더욱 힘을 냈다. 포수 이재원이 6회초 LG 김진성을 상대로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결국 SSG는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6으로 승리해 1-2위간 승차를 5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LG는 8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자책점 타이기록(4점)을 남겼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시즌 11승(2패)을 수확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지켜왔던 1점대 평균자책점의 벽은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85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기록을 남기며 부문 1위를 달리던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02(142⅓이닝 32자책점)으로 올라갔다.
김광현은 변함없이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지켰다. 2위는 2.13을 기록 중인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