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구속?" "안정권 억울"…엇갈린 보수 유튜버들[이슈시개]

왼쪽부터 차명진, 변희재, 성창경. 연합뉴스

극우 유튜버로 알려진 안정권(43)씨가 구속되자 일부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모욕 혐의로 구속된 것이 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안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전직 대통령(문재인 전 대통령)으로서 현 정부와 협치해달라는 취지의 집회였다"고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일 인천지검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 등을 받는 안씨를 구속했다. 인천지법 김현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 막말 논란을 빚은 바 있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 차명진(유튜브 구독자 10만명)씨는 안씨가 모욕 혐의로 구속된 것을 비판하면서 "나도 구속당할지 모르겠다. 나도 (재판이) 인천지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씨의 (집회) 취지 설명은 센스가 없다. '문재인을 처단하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위해 시위했다고 해야지. 현 정부와 협치는 개뿔"이라며 "안정권이 용기는 있는데 정확하게 상황을 꿰뚫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차씨는 또 "욕설이 도주인멸 위험으로 구속할 근거가 되나. 모욕은 형사법상 존재할 수 없는 죄로 미국은 모욕(죄)가 없다"며 "법원이야 원래 좌X들이 장악하고 있다. 좌파들 눈치 봐서 그러나, 이준석 눈치 봐서 그러나. 저는 (안씨 구속이)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 극우 성향 유튜버 안정권씨가 5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소 안씨를 비판해온 변희재씨는 '투쟁의 방식에 있어서 욕설이 부각됐다'는 안씨의 발언에 대해 "안정권 방송 본 사람이면 푸하하 웃을 것이다. 지금까지 (안정권) 방송의 핵심이 욕설"이라고 말했다.

안씨가 문 전 대통령에게 현 정부와 협치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선 "협치하라고 양산가서 쌍욕하고 집회했다는 것인가. (문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사형시키라며. 그게 협치인가"라며 "협치를 주장하려면 윤석열 대통령 집에 가서 얘기해야지. 대통령 그만 두고 나간 사람한테 가서 '우리 윤석열 대통령과 협치하세요' 이것 때문에 양산갔다니"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하는 유튜버 안정권씨. 유튜브 캡처

언론인 출신 성창경(유튜브 구독자 65만명)씨는 안씨를 적극 대변했다. 성씨는 "모욕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사례는 희박하다"며 "그럼에도 안씨를 구속했다는 것은 검찰·법원의 수사·영장발부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는데 (안씨가) 취임식에 초청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안씨는 고발 후 욕설을 하지 않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성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영장을 발부한 판사의 출신과 학력 등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장전담판사를 김명수(대법원장)가 자기에게 코드가 맞는 사람을 앉혀놓고 있어서 이런 조치가 내려지는 것 아닌가"라며 "안씨를 포함해 다수의 사람들이 억울하게 구속을 당한다"고 주장했다.

친누나 대통령실 채용 논란을 빚기도 한 안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방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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